금융 금융일반

P2P업체, '리스크관리'로 중금리대출 확대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1 14:33

수정 2018.08.21 14:33

최근 개인간(P2P) 금융 업체들이 자체신용평가와 분산투자 등을 통한 '리스크 관리'로 중금리대출을 안정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자체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한 중금리 대출로 수백억원의 대출 이자를 절약 하고, 금융기관 수준의 체계적이고 면밀한 평가로 각종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21일 P2P업계에 따르면 개인신용 전문 P2P금융사 렌딧이 지난 2015년 첫 대출 집행 후 대출자들이 중금리의 P2P대출을 받아 절약한 이자가 총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중금리대출을 늘려수 있었던 것은 정교한 대출 심사를 위해 개발한 렌딧의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신용평가사에서 제공하는 250여가지의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 신청자를 심사하는데, 특히 각종 금융정보의 최근 12개월 간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이를 통해 자체 신용등급을 산출하는데 똑같이 CB 3등급인 A와 B가 대출을 신청하더라도 각자에게 맞는 개인화 된 적정금리가 책정된다.
이렇게 축적된 기 신청자의 데이터를 적용,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심사평가모델을 고도화하고,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해 CSS의 평가 능력을 높여가고 있다.

부동산 P2P금융사 테라펀딩도 리스크관리를 위해 심사평가를 고도화했다. 평균 20년 경력의 금융권 출신의 심사역들이 포진한 테라펀딩의 대출 심사 평가는 평균 심사 통과율이 7%에 불과한 수준으로 기존 금융기관 수준 이상으로 체계적이고 면밀하다는 평가다. 상환 재원을 분석하는 자체 심사평가 모델 외에도 중소형 주택 건설에 특화된 자체 프로그램을 이용해 정확한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산출, 정교한 사업 수지 분석이 가능해 건설 중에 공사비와 공사기간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준공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피플펀드 역시 지속적으로 개인신용대출에 활용하는 신용평가모형을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다. 올해 피플펀드는 신용대출 신청자에 대한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재구축해 '개인신용평가모형 2.0'을 선보였다. 서비스 출시후 수집한 2만8000여 건의 대출 신청자 정보를 기반으로 부실률을 낮추고 대출 승인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출 심사 모형을 손질한 것이다.

투자자들을 위한 '분산투자 시스템' 역시 비법으로 꼽힌다. 8퍼센트는 투자자의 성향을 고려해 3가지 유형으로 최적화된 자동분산투자시스템을 플랫폼에 적용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P2P투자 상품별로 소액씩 분산해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줄여 평균 9% 내외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구축할 수 있게했다. 투자자들은 본인의 투자 성향을 감안해 안정 투자형·균형 투자형·수익 투자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렌딧 역시 자체 실시간 분산투자 추천시스템을 개발해 모든 투자자가 쉽고 편리하게 수백개의 채권에 분산투자할 수 있게했다.
투자할 금액을 입력하면 현재 투자 가능한 채권을 조합해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는데, 포트폴리오에 조합된 모든 채권에 투자금을 일정한 비율로 고르게 투자할 수 있도록 추천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는 추천 포트폴리오에 그대로 투자할 수도 있고, 채권을 살펴 보며 채권 당투자금액을 조정하거나 채권을 빼는 등 수정 후 투자할 수도 있다.


렌딧 김성준 대표는 "P2P금융, 특히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정부의 정책 자금 등의 투입이 없이 민간에서 자금이 순환해 자발적으로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 시킨 최초의 사례라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술에 기반한 금융 스타트업으로서 기존 금융권이 해내지 못한 금융 혁신을 만들어 내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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