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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선언 이후 추락하는 테슬라, 악재 줄이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1 16:00

수정 2018.08.21 16:00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P연합뉴스


이달 상장폐지 논란에 휩싸인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쏟아지는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선언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건강 악화와 당국의 수사,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테슬라의 주가 전망을 하향했으며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는 테슬라에 돈을 떼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간은 2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지난 7일 첫 비상장 전환 공지 이후 주당 308달러로 상향했던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주당 195달러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7일 8.93% 폭락해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20일 개장 이후 다시 5.7% 추락했다 가까스로 반등, 전 거래일 대비 약 1% 상승한 주당 308.44로 마감됐다.

이 같은 하락세의 중심은 머스크 CEO였다. 그는 이달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상장폐지하고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주당 420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발표 당일 11% 급등하며 주당 379.57달러까지 올랐으나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2·4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테슬라가 무슨 돈으로 주식 매입에 나설 지 궁금해 했다. 금융 당국 또한 머스크 CEO가 트위터로 주가조작을 했을지 모른다며 정확한 자금 출처를 밝히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머스크 CEO는 이후 1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이 재정적인 면에서 비상장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6일 진행된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일주일에 최고 120시간 일하고 있고 동시에 불면증을 앓고 있어 건강이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미 현지 언론들은 19일 관계자를 인용해 PIF가 테슬라의 경쟁사인 루시드모터스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경쟁사에 투자하는 PIF가 테슬라의 비상장 전환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지원할 용의가 있는 지 의심했다. JP모간의 라이언 브릭맨 애널리스트는 20일 보고서에서 PIF의 테슬라 투자가 현재 "우리가 앞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진전이 더딘 수준"이라고 적었다.

테슬라의 불투명한 미래는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도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보도에서 미자동차부품업체협회(OESA)의 최근 설문조사를 인용해 현재 혹은 과거 테슬라 부품 협력 업체였던 23개 기업 중 13곳이 테슬라로 부터 대규모 가격 인하 요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3개 기업 중 11곳은 테슬라가 대금 지급기한을 늦추자고 했다고 답했다.


차세대 주력 제품인 '모델3' 증산에 전력하고 있는 테슬라는 생산이 지연되면서 현금이 말라붙고 있다. 2·4분기 말에 22억4000만달러(약 2조5065억원)로 집계되어 올 상반기 동안 11억3000만달러가 줄었다.
WSJ가 자동차 업계 임원들을 상대로 실기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2명 중 18명은 테슬라가 재정적인 위험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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