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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보다 비싼 금강산 특구 물가.. ‘금강산 구기자’ 4년새 두배 올라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1 17:16

수정 2018.08.21 20:35

맥주 한잔 5달러·담배 70달러.. 중국 관광객 꾸준히 방문
【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 정용부 기자】 2015년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후 달라진 건 물가였다. 또 우리나라 사람이 떠난 금강산 국제관광특구는 중국인 관광객이 메우고 있었다.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틀째인 21일 금강산 관광특구에는 여전히 '금강산삼일포상점'을 비롯해 '해금강상점', '별금강 식당' 등이 영업하고 있다. 이들 상점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점원들이 대기하고 북한 특산품으로 만든 건강보조 식품이나 술과 담배, 화장품, 꿀 등을 진열하고 있다. 한 북측 관계자는 취재진이 공산품에 관심을 보이자 "우리 '봄향기' 같은 살결물은 세계적"이라며 권했다.

현재 금강산 특구의 물가는 평양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4년전 20달러였던 '금강산 구기자'는 현재 두 배가 올랐다. 맥주 한 잔은 5달러, '7.27담배'는 70달러다. 한 관계자는 "금강산까지 물건 갖고 오는 비용이 있잖습니까. 그러니 비싼 거죠"라고 답했다.

10여년간 우리나라 사람의 발길이 끊긴 금강산 관광특구는 중국 관광객이 채우고 있었다. 외금강호텔 인근에서 만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다른 관계자는 남측 취재진을 향해 "금강산에 이번에 몇 번 째입니까"라고 물은 뒤 "금강산 관광이 다시 열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말했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북측 근로자의 모습도 목격됐다. 금강약수 인근의 계단에 앉은 한 남성은 휴대폰을 가로로 잡고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금강산호텔 안내원에 따르면 이 곳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휴대폰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봉사시간(근무시간)에는 사용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북한 근로자들은 퇴근 후 친구들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카카오톡'과 같은 SNS 메신저를 이용하진 않고 있었다.


이번 행사의 숙소이자 주요 행사장인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은 건립된 지 오래돼 외관이 노후하나 엘리베이터, 에어컨이 정상 작동하는 등 전반적인 시설이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demian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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