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무역협상 앞두고 또 삐걱… 안 풀리는 미중관계

트럼프 "협상 기대 안해" "위안화 조작" 맹비난.. 중국서도 강경여론 거세

【 베이징·서울=조창원 특파원 박종원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풀기 위한 양국 간 4차 협상이 공전을 거듭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협상의 결과를 공개 비판하면서 장기전을 불사할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중국의 위안 환율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여 양국 간 대타결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관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미·중 무역분쟁을 마무리하는 별도의 시간표(time frame)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과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차관이 오는 22∼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하는 양국 간 4차 무역협상을 겨냥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양국 간 재타협을 모색하고자 가까스로 열기로 한 4차 무역협상이 열리기도 전에 나온 내용이어서 이번 협상 타결에 난관을 예고한다.

특히 미·중이 4차 무역협상을 재개해 탐색전을 벌인 뒤 최종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월 정상회담에서 최종 타결을 보는 미·중 간 '협상 로드맵'도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점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그들의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틀림없다"며 중국 정부를 향해 노골적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유로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하는 일들은 미국 재무부에 부담해야 하는 수억달러, 어떤 경우에는 수십억달러를 메우고 있는 것"이라며 "내가 이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중국 압박 충격을 줄이기 위해 중국이 위안화 절하 조작을 일삼았다는 주장을 내놔 중국 측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당장 23일부터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데다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기 위한 공청회도 이번 주 열리기에 앞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의 전폭적 양보안이 나오지 않으면 협상은 없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중국 역시 시 주석이 주도하는 강국건설 과정에서 미국의 업신여김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에서 강경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4차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11월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 자국에 유리한 대타협을 끌어내기 위한 특유의 화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