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태풍 ‘솔릭’ 더 서쪽으로…충남 상륙 수도권 관통할 듯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1 17:38

수정 2018.08.21 17:46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여수→목포→충남, 태풍진로 수정
22일 밤 제주 '강타'…최대 400mm 폭우에 40㎧ 강풍 예상
21일 제주지방기상청을 찾아 태풍 예상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원희룡 제주지사 주재로 태풍 대비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21일 제주지방기상청을 찾아 태풍 예상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원희룡 제주지사 주재로 태풍 대비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제주=좌승훈기자] 최대 순간풍속 40㎧(시속 144㎞) 이상 강풍과 400㎜ 이상의 많은 비를 동반한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당초 예상보다 서쪽으로 더 치우쳐 남해안이 아닌 서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본 열도에 자리잡고 있는 북대평앙 고기압이 조금 더 확장하면서 속도가 느려지고 진로도 서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괌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솔릭’은 당초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동해 쪽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이후 여수와 목포 쪽으로 예상 진로가 계속 수정돼 왔다.

기상청은 ‘솔릭’이 22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 남쪽 340㎞ 해상을 지나 23일 오전 목포 남서쪽 120km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어 23일 밤 충남 서해안 일대로 상륙한 뒤, 수도권을 거쳐 24일 낮에는 속초 북쪽 동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솔릭'이 예상대로 이동한다면, 2012년 태풍 '카눈' 이후 6년 만에 수도권 지역을 통과하는 태풍으로 기록된다.

태풍 솔릭 예상 진로도.
태풍 솔릭 예상 진로도.

기상청은 22일 오후부터 23일 사이, 제주도 해안에는 100~250㎜, 지형 효과가 더해지는 산지에는 400㎜ 이상의 비를 동반하고, 최대순간풍속 4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초속 40m의 돌풍이면 달리는 차가 뒤집히고, 사람이 날아갈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인 바람이다.
특히 고층 아파트에서는 유리창이 깨지거나 심한 강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0일 일찌감치 태풍 대비 비상 1단계에 돌입해 사전 대비를 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안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농작물 피해나 월파 피해, 해안 저지대 침수, 시설물 파손 등에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항공·항만 이용객은 운항정보를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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