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21차 남북이산가족상봉 마지막 상봉일정인 금강산 호텔 단체상봉에서 피로가 겹쳐 상봉장에 내려오지 못했던 한신자 할머니가 상봉 종료시간 5분을 남기고 상봉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할머지는 남측 아들 김경식씨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 앉았고 앉자마자 북측 두 딸의 손을 꼭 붙잡았다. 김씨는 북측 누나들에게 “어머니 괜찮으세요. 피곤하셔서 못 나오셨던 거에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 할머니와 두 딸, 동반가족 5명은 테이블에 모여 앉아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상봉이 종료됐다는 방송이 나오자 한 할머니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꼭 잡은 두 딸의 손도 놓지 못했다.
남측 가족들은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어머니 내일 또 만나실 수 있어요”라고 말하자 할머니는 겨우 몸을 일으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북측 두 딸도 자리에서 일어나 출입문까지 어머니를 배웅했다. 한 할머니는 헤어지는 순간까지 두 딸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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