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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강북 만남명소' 롯데리아 홍대점 폐점..치솟은 임대료 원인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2 10:59

수정 2018.08.22 10:59

맥도날드 신촌점에 이은 잇단 폐업
롯데리아 홍대점이 철수한 건물에 임대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롯데리아 홍대점이 철수한 건물에 임대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강북 유동인구 1위인 홍대역 인근 롯데리아 홍대점이 폐점한다. 천정부지로 오른 임대료 부담이 원인이 됐다.

지난 10여년간 홍대 앞의 명물로 자리했던 롯데리아가 문을 닫으면서 인근 상인들의 충격이 적지 않다. 대기업도 살인적인 임대료 상승을 버티지 못한다는 점때문이다.


22일 롯데리아 관계자는 "롯데리아 홍대점의 임대계약기간이 종료돼 건물주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대료에 대한 시각차가 커 결국 폐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롯데리아 홍대점은 홍대 정문에서 100m 거리에 위치해 만남의 장소로 인식돼 왔다.

천정부지 오른 임대료로 홍대 및 신촌상권에선 대기업마저 버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근 신촌의 랜드마크격이었던 맥도날드 신촌점도 20년만에 최근 폐점하면서 충격이 컸다.

맥도날드 신촌점에 이어 이달에 문을 닫은 롯데리아 홍대점은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인 홍대의 밤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치솟은 임대료로 인해 결국 문을 닫게 된 것. 롯데리아는 홍대 인근에서 새로운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팀장은 "대기업 프랜차이즈도 임대료 부담에 버티지 못하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홍대에서 밀려난 점포들은 비교적 임대료 부담이 적은 인근 동네로 이전중이다. 홍대인근에서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된 연남동이나 상수동으로 옮길 경우 기존 대비 임대료가 반 이상 아낄 수 있게 된다. 롯데리아측도 "인근에 새로운 자리를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프랜차이즈 점포의 임대료는 일정 금액을 정하기 보다 매출의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방식을 택한다.

매출이 잘 나올 수록 임대료가 높아지는 구조다. 이 팀장은 "홍대 핵심지역이다 보니 건물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임대료 기대치도 함께 올라간 것 같다"면서 "롯데리아측에서 매출이나 임대료 등을 고려해 폐점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촌의 맥도날드 신촌점도 지난 4월 임대료 부담으로 폐점했다.

롯데리아 홍대점 자리에 붙어 있는 폐점 안내문
롯데리아 홍대점 자리에 붙어 있는 폐점 안내문
신촌점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20년만이다. 롯데리아 홍대점과 마찬가지로 치솟은 임대료가 가장 큰 원인이 됐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임대료까지 올라가면서 햄버거 같은 단가가 낮은 매장들은 중심상권에서 갈수록 버티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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