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9년 내내 성장한 美 증시…한국은?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2 15:34

수정 2018.08.22 15:34


미국 S&P 500지수와 코스피지수 비교 (비교날짜: 2009년 3월 9일과 2018년 8월 21일)
(%)
지수 이름 09-03-09 지수 18-08-21 지수 등락률
S&P 500 676.53 2862.96 323.2
코스피 1071.73 2270.06 111.8
(인베스팅닷컴)
지난 9년 5개월여 동안 미국 주식시장은 언제나 위를 향했다. 21일(현지시간)에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22일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9년 5개월 13일이라는 최장 기간 상승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국증시도 같은 기간 지수는 올랐다. 하지만 오랜 박스권장을 거친 탓에 상승 폭은 미국증시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증시가 상승세에 돌입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9일이다.
그날의 코스피지수는 1071.73이었다. 지난 21일(한국시간) 2270.06에 장을 마감했으니 그 사이 111.8%가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23.2% 올랐다.

한국증시는 오랜 기간 박스권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2011~2016년 1800~2100대를 오르락내리락했다. 투자자들은 박스권 하단에서 사고 상단에서 파는 투자방식에 몰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거의 변화가 없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붙박이였고 SK하이닉스나 포스코도 자주 이름을 올렸다. 나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자주 바뀐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박스를 뚫어냈다. 연초 2000선이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0월 2500선을 돌파했다. 주요 20개국(G20) 대표 지수 가운데 여섯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제2의 박스권'에 머무는 듯한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부터 촉발된 조정장에 갇혔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두 달 사이 2200~2300을 오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분쟁의 결과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처럼 미국과 중국의 대치 상태가 지속되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어떻게 결론나느냐에 따라 한국증시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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