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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發'강북 개발'에 갭투자 부활?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2 16:32

수정 2018.08.22 17:32

강북 중점 개발 방안 발표
상계주공아파트단지 등 갭투자 문의 다시 늘어나
전문가들 "유동자금 풍부.. 강북에 쏠릴 가능성 충분"
박원순發'강북 개발'에 갭투자 부활?


"강북권 우선투자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앞으로 4년간 강남.북 균형발전의 모멘텀을 만들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한달살기를 마치며 던진 한마디에 강북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교통.도시계획.주거에 집중 투자해 낙후된 강북지역의 생활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에 지난해 갭투자족이 대거 몰린 상계주공단지 등에 대한 문의도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정부가 1년에 걸쳐 힘들게 눌러 놓은 집값을 하루만에 무장해제시켰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에서 시중 유동자금이 많은 만큼 강북으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은 더 높다는 분석이다.

■박 시장 '강북 중점 개발' 발표에 기대감↑

22일 업계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의 강북 중점 개발 방안 발표에 인근 부동산 시장이 먼저 반응하고 있다.

"누적되고 가중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박 시장의 발언을 '강북을 강남처럼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한 것이다. 실제 교통, 주거, 교육 인프라 등이 확중되면 부의 강남 쏠림 현상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특히 도시철도 인프라 확충 발표는 부동산 상승세에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면목선, 우이신설선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 등에 대한 경제성의 한계는 서울시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2022년 이전 조기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교통 인프라는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은평구, 청량리 등의 경우 모두 교통호재를 발판으로하고 있다. 시장에서 이번 도시철도 계획도 인근 지역의 교통 호재로 작용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턱대고 강남의 집값을 잡을게 아니라 다른 지역도 강남과 같은 인프라를 만들어 주면 된다는 견해는 항상 있어 왔다"면서 "강북을 집중 개발하겠다는 박 시장의 계획은 장기적으로 보면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상계주공단지 등에 갭투자 문의 급증

시장은 반박자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 상계주공아파트 단지 등에 대한 갭투자 문의가 지난 주말 이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상계주공 8단지가 처음으로 재건축 해 '노원 꿈에그린'으로 분양을 시작하는 등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된 상황이라 기대감은 더 높다.

서울 노원구 상계도 인근 공인 관계자는 "박 시장 발표 이후 있던 매물도 거둬들인 상황이라 매수자들이 한참 기다려야 한다"면서 "오전 일찍부터 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방문할 정도"라고 전했다.

현재 2억7500~2억9000만원 선에 매물이 형성돼 있는 상계주공 9단지 전용 45㎡는 전세가가 1억5000~1억8000만원선이다.
이미 전세를 끼면 1억원 내외로 투자가 가능해 갭투자족들의 주목을 받고 있던 중에 박 시장의 강북 개발 발언으로 투자 문의가 급증한 것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시장 유동자금이 상당히 풍부하고 여전히 매도자 중심으로 기대감이 큰 가운데 개발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당분간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갭투자 열풍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상승 여력이 크긴 하지만 지금도 가격이 고점이라 투자 진입 문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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