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연준, 내달 추가 금리 인상 시사 … 무역전쟁을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3 10:24

수정 2018.08.23 10:24

연준, 7월 31일 ~ 8월 1일 회의록 공개
연준 “경제가 궤도 유지하는 한 또 한차례 금리 인상이 적절”
연준, 무역갈등은 불확실성과 위험의 중대 요인 지목
파월, 트럼프 압력에도 통화정책 독립성 다짐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결정자들은 글로벌 무역전쟁과 신흥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현재 궤도를 유지하는 한 금리를 추가 인상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가장 최근 정책회의 회의록은 “많은 참석자들이 앞으로 나올 데이터들이 그들의 현재 경제 전망을 계속 지지할 경우 수용적 정책을 제거하기 위한 또 한차례 조치를 취하는 것이 곧 적절할 것이라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기록했다. 이 회의록은 7월 31일과 8월 1일 양일간 회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회의록은 연준 목표 금리의 “점진적인 추가 인상”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 강력한 노동시장 상황, 그리고 연준의 2% 대칭적 중기 목표에 가까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부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회의록은 9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1.75~2.00%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96% 가격에 반영했다.


정책결정자들은 지난번 회의에서 현재 진행중인 무역 갈등과 제안된 조치들을 불확실성과 위험의 중대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들은 무역정책을 둘러싸고 대규모,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분쟁이 전개될 경우 기업 심리, 투자 지출, 그리고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회의록 공개 후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고정시키면서 경제의 추가 성장 여지를 제공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또 2015년 12월 이후 단행된 일곱 차례의 금리 인상이 성장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과 이달 몇 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이 달러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는 비판적 견해를 드러냈다.


트럼프의 거듭되는 금리 인상 비판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의 독립성에 대한 파월의 입장은 확고한 것으로 보도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파월은 지난주 팀 스콧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게 트럼프 대통령과는 금리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파월에게 연준의 독립성에 관해 특별히 물었다”면서 “파월은 연준의 목표는 실업과 경제며, 그것이 연준의 유일한 목표라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jdsmh@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