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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람] 김광호 제주수목원테마파크 회장 “제주관광 종합선물세트 만들겠다”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6 12:43

수정 2018.10.12 01:11

유람선·잠수함·해상호텔·제트보트…해양레저관광 개척
수목원테마파크 조성…제주 도심 최대 관광지로 부상
숲속야시장·아이스뮤지엄·LED공원·5D영상관, 큰 인기
날씨에 관계없이 밤에도 찾을 수 있는 대표 명소 부각

김광호 제주수목원테마파크 대표이사 회장
김광호 제주수목원테마파크 대표이사 회장

[제주=좌승훈기자] 제주시 연동에 있는 제주수목원테마파크는 올해 제주관광의 ‘핫 플레이스’다.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되는 숲 속 야시장과 플리마켓(flea market·벼룩시장), 형형색색의 LED 공원은 올 여름 관광객뿐만 아니라, 연인과 가족 나들이 명소로 큰 인기다. 주말에는 최대 2000명이상, 주중에도 1000명 이상 다녀간다.

숲 속 야시장에서는 현재 16대(다문화 가정 2대, 청년창업 9대, 일반 5대)의 푸드트럭이 운영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글로벌 음식뿐만 아니라, 제주 먹거리로 빠질 수 없는 흑돼지 요리와 해산물 꼬치류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30팀이 참여하고 있는 플리마켓은 제주도를 새롭게 알리는 문화상품이다.
여기에다 LED공원은 무료 입장인 데다, 눈길 닿는 곳마다 포토라인이어서 조금만 연출한다면, 나만의 인생 샷 ‘득템’의 기회도 된다.

김광호 제주수목원테마파크 대표이사 회장(54)은 원래 제주해양레저관광의 숨은 개척자다. 그는 무엇보다도 '바다'가 가진 잠재 가능성에 주목했다. 25살이던 1988년 성산포에서 80톤급 관광 유람선인 ‘메이퀸’을 운용한 데 이어, 2000년에는 제주씨월드㈜를 설립했다. 110톤급 잠수함(55인승) 2척을 들여와 우도 앞바다에서 잠수함 관광업을 해왔다.

2009년 5월에는 지역어민들과 공동으로 제주마린리조트㈜를 만들었다. 45억원을 들여 국내에선 처음으로 성산일출봉 앞바다에 1000톤급 바지선을 2층 호텔로 꾸민 선상낚시호텔 ‘햇살이든’을 개장했다. 성산일출봉과 우도 해상에서 펼쳐지는 일출·일몰 장관을 선상에서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과 바다낚시객들에게 제 격이다.

2010년 10월에는 (유)제주제트를 창업했다. 서귀포시 대포동 지삿개, 주상절리(柱狀節理) 해안을 따라 19인승 제트보트 4척과 제트스키 2대, 파라세일링 보트 2척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파라세일링은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해양 레포츠다. 모터모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낙하산을 띄우는 패러세일링은 100m에서 높게는 200m까지 올라간다. 그렇다고 무서워서 눈 감는 일은 없다. 맑은 날에는 한라산 정상과 중산간지대, 서귀포 칠십리 해안이 눈앞에 펼쳐진다.

4면이 바다인 제주의 특징을 살려 누구나 찾고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 체험과 해양스포츠관광상품 개발에 역점을 둬 왔던 그는 최근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관광객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관광지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야간에 갈 곳이 없다는 점도 제주관광이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민 끝에 2012년 제주도심 인근 1만4000평 부지에 120억원을 들여 제주수목원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됐다. 이곳은 숲과 조형물을 LED 조명으로 밝힌 수목원길 LED공원과 숲 속 야시장 외에도 찜통더위를 단방에 날려버릴 아이스뮤지엄이 있다. 2017년 10월에는 30억원을 들여 카카오·P&I와 함께 360도 5D 영상관과 3D 트릭아트 체험관를 구축함으로써, '오감만족'의 제주시 도심권 최대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이전에는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다녀갔다. 지금은 60만명 수준. 그는 이에 따라 지난해서부터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역점을 둬 왔다. 그는 아이스뮤지엄 시설 보강과 함께 연내 11억원을 투입해 가상현실(VR) 전용 영화관과 LED공원 내 미디어파사드를 갖출 계획이다.


그는 “달리 방법이 없다. 밤이든 낮이든, 그리고 날씨에 관계없이 볼거리·즐길거리·살거리·먹거리가 어우러진 제주관광 종합선물세트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30년 이력이 말해주듯 제주관광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지금 수목원 테마파크를 통해 이에 대한 해법을 속속 찾아내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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