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폼페이오 "김정은 안만나"..2차 북미회담 의제 사전조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4 15:12

수정 2019.08.25 15:10

김정은 안만나는 폼페이오, 성과물 북미정상회담 넘기나
트럼프 "김정은과 추가로 정상회담할 가능성 높아"
이번 방북 북미정상회담 전초전·징검다리 역할할듯
청와대 "폼페이오 방북, 평화와 비핵화 진전시킬 것"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4차 방북 일정이 내주 초로 확정됐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혀 미국이 이번 방북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무협상의 성격으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24일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주 '이른 시기' 방북하지만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방북길에 동행할 신임 대북 특별대표에는 스티브 비건 포드자동차 부회장이 임명됐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하루 당일치기로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방북에 경제계 거물을 대동하는 것을 놓고, 북한 비핵화의 신속한 전개와 명확한 약속을 전제로 대북 투자 의사를 전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차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면담했고, 세 번째 방북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미국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고 있어 이번 방북은 가시적 성과물이 절실한 상황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부정하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언급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추가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실무적 합의점을 찾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이고 화려한 비핵화를 선언을 이끌어 낸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두 정상은 난제를 푼 지도자의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남길 수 있다.

현재 북미는 실체가 있는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우선순위를 두고 팽팽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대북제재에 나서며 '북핵 리스트' 등 가시적 비핵화 결과물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종전선언을 선결과제로 두고 있다.

또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하는 방북하는 비건 특별대표가 과거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 시절 '대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강경파였다는 점도 이번 북미협상 과정에서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열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해석하면서 이번 방북이 북한의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성원 국립외교원 경제통상연구부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에 대한 상호 입장을 타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방북이 미국의 비핵화와 북한의 종전선언간 빅딜을 이루는 장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청와대는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에 큰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방북은 그 의미가 어느 때보다 크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후 9월 남북정상회담의 일정과 안건을 구체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