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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지친 전세난민들 … 서울 떠나 고양·성남 간다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6 16:35

수정 2018.08.26 21:11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 동반상승 영향
'서울 생활권'수도권 아파트로 수요 몰려
'분당 더샵 파크리버' 청약 32대1 마감 등 경기도 성남·고양시 청약 단지 인기몰이
'능곡 두산위브' 등 하반기 물량 주목
전세난에 지친 전세난민들 … 서울 떠나 고양·성남 간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동반 상승으로 전세난에 지친 '전세난민'이 서울과 접근성이 우수한 성남, 고양 등 수도권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수도권 새 아파트의 경우 서울 전세값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지하철 등 서울과 접근성도 좋기 때문이다.

■서울 떠나 경기도로

2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전하는 사람과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실제 통계청 조사 결과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순이동자 수는 2017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 동안 13만3656명으로 1년 전(2016년 7월~2017년 6월)과 비교해 1만7000여 명이 증가했다. 정부 규제에도 급등하는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과 전세를 피해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2017년 5월부터 올 5월까지 지난 1년 동안 서울 집값 상승률은 13.31%로 같은 기간 전균 평균 상승률 6.11%의 2배를 넘었다.
전세가도 꾸준히 오름세다. 서울시 입주 5년 이하 아파트 전세가는 2016년 9월 가구당 평균 6억원을 넘어선 이후 올 5월에는 6억7748만원으로 증가했다.

기존 서울 거주자들이 서울과 인접하거나 지하철, 버스 등이 편리한 경기도 인근 아파트를 매매하는 경우도 수치로 나오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매매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남양주시로 매입건수가 2264건에 달했다. 남양주시는 제2외곽순한도로 등 교통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올해 김포도시철도 개통을 앞둔 김포시도 1643건, GTX-A 등 호재가 있는 고양 덕양구 1601건, 신분당선·분당선 지하철노선과 광역버스노선이 있는 성남 분당구 1480건, 용인 수지구 1463건의 아파트 거래 건수도 높았다.

■고양, 성남 분양 속속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 고양, 성남 등은 앞선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중흥건설이 지난 3월 경기 고양시에 분양한 '고양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는 581가구 일반 모집에 2375개의 청약자가 신청하며 4.0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6월 성남시 정자동에 공급한 '분당 더샵 파크리버'도 339세대 일반 모집에 1만934명이 청약 신청을 해 평균 32.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가 마감됐다.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양은 현재 경기도 성남에서 '한양수자인 성남마크뷰'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진행 중이다. 전용 40~74㎡ 규모로 일반 분양 물량은 255가구다. 두산건설은 내달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에 '능곡 뒤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5정거장 거리로 전용 34~84㎡, 일반분양 물량은 267가구다.
삼성물산도 9월에 경기도 부천에 '래미안어반비스타'를 분양한다. 중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전용 49~114㎡, 일반 분양은 497세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난 등 주거비 부담에 수도권으로 이사하는 서울 거주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서울 전세 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는 물론 출퇴근 걱정도 해결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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