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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구글·애플 확산… 넷플릭스도 아이튠즈스토어 결제 차단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6 16:49

수정 2018.08.26 16:49

문제의 발단은 높은 수수료.. 결제금액의 30%나 떼어가
인도에서 한시적 차단 실험.. 내달 말까지 33개국에 적용
에픽게임즈에 이어 넷플릭스까지 '탈(脫) 구글·애플'행진에 동참했다. 과도한 수수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26일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여러 구독옵션중 애플의 아이튠즈스토어를 통해 구독하는 경로를 한시적으로 차단하는 실험에 들어갔다. 신규구독자나 재구독자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에서 결제하려면 넷플릭스의 모바일 웹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에픽게임즈이어 넷플릭스마져 구글·애플 시장 이탈

넷플릭스는 가장 먼저 인도에서 애플의 과금체계를 우회했고 내달 말까지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33개국까지 애플 우회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애플 기기에서 앱을 사용하다 유료 구독서비스를 사용하면 애플이 첫 결제금액의 30%를 떼어간다.
넷플릭스는 "모든 회원들의 넷플릭스 체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과금방식 변경실험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장기적으로 애플의 과금시스템을 우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에 구글 앱장터인 구글플레이를 이용한 결제 방식도 막았다.

테크크런치는 "넷플릭스는 애플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를 내는 앱 가운데 하나"라며 "넷플릭스가 지불방식을 바꾸면 앞으로 애플의 수익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애플의 전체 매출중 '서비스 매출' 비중은 14%다. 서비스 매출의 대부분은 앱스토어 수수료가 차지한다.

앞서 에픽게임즈도 배틀로얄방식의 게임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홈페이지에서만 서비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포트나이트가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구글 앱장터인 '구글 플레이'에 올릴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에픽게임즈는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갤럭시 노트9 사용자가 게임 런처를통해 포트나이트를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연이은 대형마켓 이탈, 수수료 정책 변하나

외신들은 구글과 애플 마켓을 이탈하는 업체들이 추가로 더 나올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대형 음악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도 애플의 과금시스템을 우회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스포티파이 앱을 내려받을수 있지만 프리미엄 서비스를 쓰려면 스포티파이 홈페이지에서 직접 등록해야 한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신고서도 낸 바 있다.


구글과 애플의 앱장터에서 결제가 이루어지면 금액의 30%가 수수료로 나간다. 콘텐츠업체들이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반발하자 애플은 2016년부터 첫달 수수료 30%, 이후 갱신시 수수료는 15%로 조정한 바 있다.


맥쿼리 리서치의 벤 샤커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구글이 가져가는 수수료가 불공정하다는 개발자들의 원성이 높다"면서 "앞으로도 과도한 수수료 과금방식에 대한 반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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