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中 현지서 모바일 결제 직접 써보니.. 쓰촨성 시골점방서도 '위챗페이'로 계산

식당 주인도 "현금 아니면 위챗페이로 결제해달라"
늘 쓰는 메신저에 기능 추가… 소비패턴 변화 주도

중국 쓰촨성 이빈시 한 카페 계산대 전경.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 QR코드가 올려져 있다.
【 쓰촨성(중국)=김문희 기자】 "위챗페이 커이 마?"(위챗페이 가능합니까?)

"커이."(가능하죠.)

지난 18일 중국 쓰촨성 이빈의 한 골목 점방 주인은 아날로그 계산기를 두드리며 그날 매상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 작은 시골 마을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지 묻자 주인은 매상을 정리하던 공책을 옆으로 밀어내고 위챗페이 결제가 가능한 QR코드를 가리켰다. 위챗페이는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Wechat)의 모바일 결제서비스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함께 중국 내 주요 가맹점은 물론 골목상권과 시장 좌판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중국의 대표 결제수단이다.

■中 시골도 위챗페이…카드는 'NO'

중국은 신용카드 산업이 발달하기 이전에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가 전국에 자리잡으면서 온라인 결제는 물론 오프라인까지 현금 대신 모바일로 결제가 이뤄진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모바일을 통한 결제 거래규모는 15조4000억달러(약 1경7233조원)로, 같은 기간 비자·마스터카드 두 곳의 전 세계 거래금액을 합한 12조5000억달러를 추월했다. 이용자 규모도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각각 6억2000만명, 6억명에 달한다. 모바일을 이용한 QR코드 결제는 버스·택시 등 교통수단을 비롯해 음식점, 영화관, 고속도로 휴게소, 시장에 자리한 좌판까지 거의 모든 곳에서 가능했다.

중국인 저우카이팅씨(31)는 "알다시피 시장이나 작은 상점은 동전 사용이 불가피한데 모바일결제가 상용화되면서 이제 중국에서 동전을 들고 다니는 이들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는 일반 가맹점을 비롯 좌판 상인들까지 사용할 정도로 상용화돼 있었다.
■한국 카드사 우려점 찾기 어려워

중국에 머무는 5일간 신용카드는 사용이 어려웠던 반면 지인을 통해 충전한 위챗페이 결제는 어디서든 환영받았다.

중국의 새로운 1선 도시로 꼽히는 쓰촨성 청두에서 제법 규모가 큰 훠궈 식당에서도 신용카드 결제는 거절 당했다. 식당 주인은 테이블마다 붙은 위챗페이 QR코드를 가리키며 "현금이 아니면 위챗페이로 결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중국인 리주안씨(32)는 중국판 카카오톡에 해당하는 국민 메신저 위챗에 대해 "위챗을 사용하는 인구가 기반이 됐기 때문에 위챗페이가 성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위챗페이는 온라인 모바일결제를 비롯, 새해가 되면 복을 기원하며 홍바오(빨간 봉투)에 돈을 넣어주던 풍습을 메신저에 결합시켜 이용자 간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 위챗페이 잔액을 충전시키도록 유도했다. 이어 오프라인 상점에 QR코드를 제공함으로써 결제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했다.

현재 한국의 카카오톡이 QR코드 방식으로 카카오톡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카오페이 사용을 독려하는 것도 위챗페이 상용화와 같은 맥락이다. 서울페이도 마찬가지다.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줄 QR코드 등 기반만 마련된다면 카드사들이 우려하는 소비패턴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만큼 위챗페이는 간편하고 강력했다. 고객이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거나 결제 시 생성된 바코드를 찍으면 곧바로 고객의 계좌나 신용카드를 통해 돈이 나가는 결제방식으로, 늘 사용하는 메신저에 결제기능을 입혀 불편함이 없었다.

특히 위챗페이 결제 시 생성되는 QR코드와 바코드는 결제 때마다 바뀌고 생성 후 1분간만 사용할 수 있게 해 보안성도 높였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