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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저렴한 제주 대중교통…월 500만명 이용 ‘증가세’ 반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7 15:30

수정 2019.01.27 14:34

제주도 27일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1주년 기자회견  
버스노선·운행횟수 대폭 확대…하루 17만명 이용 11%↑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로 도민 1인당 4만3983원 절감
민영버스 지원 예산 965억원 '부담'…객관적 평가 필요
제주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이후 이용객이 늘고 만족도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fnDB
제주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이후 이용객이 늘고 만족도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fnDB

[제주=좌승훈기자]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이후 제주지역 버스 이용객이 2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도내 버스 이용객은 지난 1991년 99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5600만명까지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대중교통체계가 개편된 지난해 9월 이후 증가세로 반전됐다.

오정훈 제주특별자치도 교통항공국장은 27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대중교통체계개편 1주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대중교통 이용객수는 대중교통체계가 개편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개월 동안 버스 이용객 수는 5005만7851명으로 한달 평균 5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17만4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3000명보다 11.4% 증가했고, 지난 2월 폭설이 내릴 때는 하루 25만1357명이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버스 노선이 종전 89개에서 194개로 대폭 확대되고, 1일 운행횟수도 6064회로 개편 이전의 4082회 보다 48.6%나 증가하면서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정훈 제주특별자치도 교통항공국장이 27일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행 1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오정훈 제주특별자치도 교통항공국장이 27일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행 1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교통흐름도 빨라졌다. 중앙차로제가 시행되고 있는 제주시청과 아라초등학교 간 2.7km 구간의 버스 통행 속도를 분석한 결과, 개편 전에는 남에서 북 방향이 시속 8.4~11km에 그쳤으나, 중앙차로제를 도입된 후에는 시속 15.8~17.6km로 빨라졌다. 북에서 남 방향도 시속 0.3~2.1km 향상돼 2%~16%의 속도 향상을 가져왔다.

버스 증차(327대, 58.8%↑)와 운전원 증원(953명,142%↑) 등에 나서면서, 주요 정류장 간 평균 통행시간도 20.4%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대학교~제주동중학교 구간의 경우, 개편 이전에는 43분이 소요됐었으나 개편 이후에는 16.7분이 단축됐다.

노선별 평일 기준 승차 인원은 제주시 간선인 365번(제주대학교와 중앙로-한라병원-한라대학교)이 하루 평균 1만9693명으로 이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에 설치된 무료 와이파이(wi-fi) 이용객은 하루 4만 5537명(‘18.1~6월)으로 이용객의 27%가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복지카드 도입과 요금 단일화로 도민 교통비도 절감됐다.

제주도는 대중교통체제 전면 걔편과 함께 시내버스 요금이 1200원으로 단일화가 된 후, 지난 10개월(2017년 9월~2018년 6월) 동안 대중교통 이용자 교통비가 299억원이 줄어, 도민 1인당 4만3983원의 교통비가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제주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이후 지난 6월말까지 약 10개월 동안 1일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17만45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만3000명에 비해 11.4% 증가했다. /사진=fnDB
제주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이후 지난 6월말까지 약 10개월 동안 1일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17만45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만3000명에 비해 11.4% 증가했다. /사진=fnDB

이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도민 만족도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대중교통 이용객 만족도(7점 척도)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가 5.16점을 받으며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중교통체제 전면 개편에 따른 준공영제 도입으로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올해 대중교통분야 전체 투자예산 1475억원 중 민영버스 운영에 투입되는 준공영제 관련 예산은 965억원이다. 다만 이는 버스 증차와 운전원 증가, 전 지역 요금 단일화와 교통복지카드 도입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운송원가는 인건비·유류비 상승에 따라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보다 엄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또 굴곡 노선, 탑승저조 노선, 만차 노선 등 앞으로도 더 많은 개선을 해야 할 어려운 문제점과 과제들이 남아있다.

오정훈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이에대해 “제주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부분 노선 조정 등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 도민들에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중교통 개편외 도전역 차고지 증명제 시행, 교통유발금 부과, 이면도로 환경 개선 등 교통정책을 단계별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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