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포스트]

"플랫폼 채울 서비스 잡아라" 베팅 경쟁

투자 팔걷은 플랫폼 기업들.. 뷰티 서비스 코스모체인에 카카오, 수십억 투자 단행
이오스트, 개발사 ICO 참여 블록체인지갑·게임 등 다양

블록체인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자체 펀드를 만들어 국내외 서비스 개발사들에게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플랫폼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실제 이용자들이 이용할만한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간의 서비스 쟁탈전이 펼쳐지면서 서비스 개발사들이 직접 암호화폐공개(ICO)에 나서지 않고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이 개발사에게 투자하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 코스모체인 투자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들이 잇따라 서비스 개발사들에게 투자를 단행하며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카카오의 코스모체인 투자다. 그라운드X 등 블록체인 계열사를 설립하며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뛰어든 카카오는 투자 자회사들을 활용해 가능성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사들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카카오의 첫 블록체인 개발사 투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코스모체인 투자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십억원 규모의 투자가 단행된 것으로 업계는 추청하고 있다. 코스모체인은 블록체인 기반 뷰티 SNS '코스미' 앱을 지난 20일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회사다.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있지만 실제 서비스를 론칭한 사례는 많지 않다. 실제 서비스를 내놓은 코스모체인에는 카카오 외에도 해시드, 네오플라이 등 국내 유력 블록체인 투자사들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오스트는 캐리프로토콜 ICO에 참여

또다른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인 이오스트도 국내 개발사에 투자를 집행하며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오스트는 지난 20일 '도도포인트'로 잘 알려진 스포카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캐리프로토콜'의 ICO에 참여하는 형태로 투자를 단행했다. 역시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오스트 관계자는 "이오스트 산하 벤처캐피털인 블루힐이 캐리프로토콜 ICO에 참여하는 형태로 투자한 것"이라며 "캐리프로토콜은 사업모델이 확실하고, 개발진의 역량도 높아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오스트의 투자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오스트는 올해 6월 세콰이어 캐피털 차이나, 매트릭스 파트너스등과 손을 잡고 약 550억원 규모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 겸 엑셀러레이터 블루힐을 출범시켰다. 국내에서 캐리프로토콜이 첫 투자이며, 연내 2~3곳 정도의 추가 투자도 검토중이다.

■두나무-보스코인 등 투자 확대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국내 1호 ICO로 유명한 보스코인의 블록체인OS, 옐로모바일의 계열사인 퓨처스트림네트웍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식스네트워크 등도 발빠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나무는 아예 투자전문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를 세우고 유망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코드박스와 블록체인 기술 기반 지갑 서비스를 준비중인 루트원소프트에 투자했다. 게임기업 넵튠과 함께 나부스튜디오, 메모리 등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보스코인은 '리버스ICO 파트너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여기 선정된 기업은 프리 ICO 단계에서 초기 사업 자금 5억원을 모금하게 되면 추가로 5억원을 펀딩 받아, 총 10억원의 초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후 ICO를 진행하게 되며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적인 자문과 블록체인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식스네트워크도 1500만 달러(약 167억원) 규모의식스 블록체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를 통해 식스네트워크의 플랫폼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내년 상반기에는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플랫폼에서 구현될 다양한 서비스들을 발굴하기 위해 투자금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도 플랫폼 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발사들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