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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경찰 출신 허우영 율촌 변호사 "13년 경찰경험, 변호 업무에 큰 도움"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7 17:10

수정 2018.08.27 18:45

[fn 이사람] 경찰 출신 허우영 율촌 변호사 "13년 경찰경험, 변호 업무에 큰 도움"

"수사의 맥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변호사의 임무입니다."

형사사건은 흔히 '공방전'으로 불린다.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에 공격적으로 임한다면 변호사는 의뢰인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방어전략을 내놓는다.

허우영 변호사(법무법인 율촌·사진)는 경찰에서 13년 동안 근무하며 수사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그는 국제범죄수사를 담당하는 강원지방경찰청 외사계장, 교통조사팀장을 거쳐 초동수사를 맡는 지구대장 등을 지내며 경찰 업무 전반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허 변호사는 지난해 3월 법무법인 율촌 송무그룹에 합류했다.


허 변호사는 경찰 출신 중 '수사의 맥'을 짚기에 적합한 드문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적인 경찰 출신 변호사들은 실무 경험이 짧다. 사시 출신으로 관리직인 경정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해 '전관' 변호사가 되거나 경찰 경력이 5년 미만으로 사법고시에 붙어 변호사가 되기 때문이다.

허 변호사는 "경찰에서 실무진으로 13년간 근무하며 경찰 조직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수사관이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수사에 임했는지 잘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허 변호사는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대기업 총수의 구속을 막았고, 국세청에 고발당한 대기업 계열사의 무혐의를 이끌어냈다.

그는 외사계장 시절 마약 수사를 하며 변호사의 중요성을 알았다. 허 변호사는 한 연예인의 프로포폴 투약 사실을 첩보로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는 투약 주사와 혈흔 등 핵심 증거물을 확보했지만 연예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결국 연예인은 구속이 됐고 집행유예를 받기까지 3개월간 구치소에서 머물렀다.

허 변호사는 "경찰 조사에서 자백했으면 구속까지 가진 않았을 것"이라며 "좋은 변호사를 만났으면 발생하지 않을 일"이라고 전했다.

그가 변호사가 된 이유는 일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허 변호사는 경찰대 동기 중 가장 빨리 경감으로 승진했다. 중간관리자로서 수사 최전선에 나서겠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법조계 진출도 마찬가지다. 그는 "어떻게 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좀 더 법률 공부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에 로스쿨에 진학하게 됐다"고 밝혔다.

허 변호사는 모든 당사자를 '이해'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강조한다. 그는 초임 경찰 시절 새벽 무단횡단을 하던 치매 할머니를 차에 치여 사망하게 한 청년의 사건을 맡았다. 그는 청년의 사정은 딱했지만 어쩔 수 없이 기소했고, 검찰도 벌금 200만원 약식기소를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정식 재판을 열고 '젊은데 사고는 누구나 날 수 있다. 기죽지 말고 희망을 품고 살아달라'고 판시하며 선고유예를 했다.
그가 마음속에 그리는 법조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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