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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데이'는 잊어라, 암호화폐 결제 대중화 '속도'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9 16:12

수정 2018.08.29 16:12

블록체인 업계에 '피자데이'라는 말이 있다. 지난 2010년 5월22일은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구매한 사건이 벌어진 날이다. 이후 매년 5월22일을 '피자데이'라고 부르며 최초로 암호화폐로 실제 물건을 구입한 날을 기념하고 있다.

'피자데이' 이후 8년이 흐른 지금, 암호화폐를 통해 무언가를 구입하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됐다.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한 곳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곳곳에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한 곳이 즐비하다.
암호화폐 결제 대중화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한 곳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미 암호화폐 결제 프로젝트가 여럿 진행되고 있고, 실제로 결과물을 내놓고 있는 곳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만 음악축제서 암호화폐로만 결제 가능
암호화폐 결제 프로젝트인 펀디엑스는 오는 9월 대만에서 열리는 음악축제인 '울트라 타이완 2018'에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음악축제에 오는 관람객들이 맥주와 같은 술과 음식,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펀디엑스의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울트라코인'을 사용해야 한다.

대만의 음악축제 울트라 타이완 2018에서는 참가자들이 암호화폐로만 음식이나 상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대만의 음악축제 울트라 타이완 2018에서는 참가자들이 암호화폐로만 음식이나 상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펀디엑스 공동창업자인 잭 체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이 현실 세계의 지불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의 울트라 타이완 페스티벌의 바쁜 현장에서 3만명의 축제 참가자가 펀디엑스 기술을 이용해 술, 음식, 상품을 실제 구입하는 것을 본다면 이러한 의혹들은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카드처럼 실물카드로 암호화폐 결제를 가능토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퓨즈엑스 프로젝트도 있다. 퓨즈엑스는 카드 자체에 QR 코드와 환율과 같은 암호화폐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전자 종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암호화폐 거래를 보다 쉽게 만들었다.

이용자가 결제를 원하는 암호화폐를 선택하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처럼 실물카드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퓨즈엑스 측의 설명이다. 퓨즈엑스는 최근 비트코인캐시, 대시 등 유력 암호화폐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암호화폐 결제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3분기 중으로 퓨즈엑스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암호화폐 결제카드 '퓨즈엑스'는 실물카드처럼 암호화폐 결제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암호화폐 결제카드 '퓨즈엑스'는 실물카드처럼 암호화폐 결제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프로젝트다.
■티몬-배민도 암호화폐 결제 추진
티몬의 신현성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테라' 프로젝트도 암호화폐 결제 프로젝트다. 심한 암호화폐의 가격변동성 문제를 해결, 실제로 이용자들이 암호화폐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특히 테라 프로젝트에는 거대 가맹점들이 함께 하고 있어 주목된다. 암호화폐 결제에 참여하는 '테라 얼라이언스'에는 티몬은 물론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도 참여하고 있다.
향후 티몬과 배달의민족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케이스타그룹도 암호화폐 스타코인으로 커피, 피자, 치킨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스타기프팅 서비스를 지난 23일 선보였다.
스타월렛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스타벅스, 도미노피자, 굽네치킨 등 총 39개 브랜드의 985개 상품을 '스타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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