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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나라 남해 지난 36년간 7월~9월중 고수온 일수 약13일 증가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9 09:51

수정 2018.08.29 09:51

KIOST, 우리나라 남해 고수온 현상 분석결과 발표
우리나라 남해에서 7∼9월 중 고수온 현상이 발생한 날이 약 13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수온 현상이 단지 폭염을 유발하는 대기의 영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주변 해양의 상태와 기후변화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박명숙박사 연구팀이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6년 동안의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해수면 온도 자료를 이용해 고수온 이벤트 빈도의 장기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남해에 고수온과 같은 이상해황 현상이 더 빈번해지고 있다는 나타났다고 29일 해양과학기술원이 밝혔다..

특히 올해의 경우 7월 10일 우리나라 대부분의 해역이 평년보다 낮은 온도로 출발했으나 7월 중순 이후로 지속되는 폭염과 함께 8월 14일에는 대부분의 해역이 평년보다 높은 온도를 보였으며, 제주도를 제외한 남해 대부분의 영역과 동해 전 영역이 고수온 영역으로 탐지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동해와 서해도 고수온 일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해마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증가 추이는 향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올해 이전 우리나라에서 대기의 이상 고온 현상인 폭염이 가장 극심했던 해는 1994년이나 바다의 온도가 높은 고수온 현상이 가장 심했던 해는 2001년으로 분석됐다.


이는 폭염의 경우에는 여름철 고기압의 강도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나, 고수온 현상의 경우에는 고기압의 강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남쪽 해역의 쿠로시오 해류 같은 난류의 영향이나 양자강 저염분수와 같은 해양의 상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1994년 폭염이 극심했던 해의 경우 고기압의 강도가 7월에서 8월까지 지속적으로 강했으나 북서태평양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영역이 많아 해양의 영향이 2001년 보다는 강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001년의 경우에는 고기압의 강도가 강한 해는 아니었으나 북서태평양 전역이 상대적으로 따뜻해 우리나라 해역으로 더 따뜻한 해류가 유입되어 고수온 현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

박명숙 박사는 “국민들의 실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양과 대기의 상관관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고수온 현상 등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준실시간 모니터링 및 해양 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원인 분석 등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IOST는 우리나라 주변의 이상 기후 모니터링 및 예측을 위해 ‘고해상도 모델과 선박관측을 이용한 이상 해황 메커니즘 규명과 대기-해양 영향’ 및 ‘위성을 이용한 고수온 조기 탐지 기술 개발’ 등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1994년과 2001년 대기/해양 상태 비교
1994년과 2001년 대기/해양 상태 비교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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