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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비즈니스 모델 마땅찮네" 전세계 이통사 고심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9 16:44

수정 2018.08.29 16:44

자율주행차·스마트시티 등 비슷한 사업모델 구상
아직 기술 완성단계 아냐 가입자 유인효과 떨어져
"5G 비즈니스 모델 마땅찮네" 전세계 이통사 고심

전세계 주요국들이 내년 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둔 가운데 5G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상용화는 시작하더라도 5G가 전면으로 등장 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9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 전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14%가 5G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가 59%, 북미가 49%, 일본이 48%, 유럽이 29%, 중국이 28% 등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년 3월 5G 상용화를 할 계획이다. 지난 6월 경매를 통해 5G 주파수를 할당받은 이동통신사들은 현재 장비사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3월 5G 상용화는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국망이 완성되는 시기는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4G의 경우 국내에서 전국망 구축 기간이 2011년 하반기에서 2013년 상반기 까지로 2년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5G의 경우 3~5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월 5G 상용화도 서울 주요 지역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의 경우 기존 3세대(3G)보다 확연히 빨라진 네트워크를 통해 '동영상'이라는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었다"면서 "5G의 경우 아직 마땅히 떠오른 비즈니스 모델이 없고, 이런 상황에서는 가입자 유인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당분간은 4G 시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5G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 자율주행차나 스마트시티 등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 이런 기술들도 완성 단계에 있지 않기 때문에, 5G 망 구축 일정도 기술발전과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같은 서비스의 대중화도 예상되지만 아직 이를 구현한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나와있지 않은 상태다.

SK텔레콤은 서성원 MNO사업부장을 필두로 5G 기반의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인공지능(AI),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의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이미 5G 브랜드인 '5GX'를 전면에 내세운 SK텔레콤은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5G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KT의 경우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싱크뷰, 옴니포인트뷰, 타임슬라이스, 커넥티드카 등의 5G 서비스를 이미 선보인 바 있다. 5G가 실제 어떻게 활용되는지 직접 느껴볼 수 있었다. VR을 통한 판문점 체험, 공지질 측정 등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KT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5G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초고화질(UHD) 멀티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 UHD 폐쇄회로TV(CCTV), 원격제어, 자율주행, 드론,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이 주요 5G 서비스가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전략을 짜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5G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결국 비즈니스 모델은 일부지역 상용화 이후 단말기 등 기술개발과 함께 천천히 모습을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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