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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지역서 빠진 과천 집값 심상찮다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9 16:51

수정 2018.08.29 16:51

GTX·재건축 등 기대감 높여 전용 84㎡ 두달간 3억 올라
가격변동률, 서울보다 높아 분당과 투기지역 묶일수도
투기지역서 빠진 과천 집값 심상찮다

정부의 추가 규제 대상 지역에서 제외된 경기도 과천시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지난 6월 마이너스로 전환한 아파트값 변동률이 8월에는 1%대를 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과천은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규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27일 정부의 투기지역 추가 지정 대상지에서는 제외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투기지역인 서울보다 대출규제가 덜한데다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 등을 앞두고 아파트값 오름폭이 커질 수 있는만큼, 향후 추가 투기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용84㎡ 2달사이 9억→11억→12억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은 지난 한주간 서울 보다 높은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였다.
8월 넷째주(24일 기준)과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1.84%로 같은 기간 서울(0.34%)보다 높다. 올해 1월(6.19%)만큼 아파트값 상승폭이 높진 않지만 지난 4~6월 잠시 주춤했던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7개월만에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지만 올해 초부터 달궈진 과천 주택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올해 입주 11년차인 래미안 슈르 아파트 전용면적84㎡ 지난 5~6월 9억5000만~10억원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이보다 1억원 가량 오른 최고 11억2000만원(9층)에 도장을 찍었다. 현재 비슷한 층(10층)의 호가는 8000만원 더 올라간 12억원선이다.

원문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서울 집값이 요동치면서 그 영향이 과천까지 넘어왔다"면서 "한달 새 매수자들이 몰려 동일 전용면적인데도 1억5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과천이 추가 대책의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대책이 나오면 시장은 잠깐 잠잠해진다"면서 "앞으로 서울 강남권만큼 2~3억씩 오르지는 않더라도 아파트값 오름세는 유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천, 분당과 투기지역 지정될 수도

업계 전문가들은 과천시 아파트값 변동률이 1%나 이보다 더 높은 오름폭을 유지할 경우 경기도 성남 분당구 등과 함께 추가 투기지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두 지역을 제외한 서울 4개구만 추가 투기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분당구나 과천은 올 초(1월) 각각 3.16%, 6.19%의 높은 매매가 변동률을 기록했다. 아파트값 변동률이 보합을 보이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이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7월 대비 8월 아파트값 변동률은 3배 이상 높아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과천은 올해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과 GTX-C 구간의 과천역 확정 발표,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아 아파트값 상승 가능성이 충분한 곳"이라면서 "정부가 추가로 그린밸트를 해제한다면 기존 택지지구와 가까운 곳에 대한 관심도 커질수 밖에 없다. 과천 토지시장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돼 집값이 더 뛰면 투기지역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에 추가 지정되지않았지만 집값 과열 우려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모니터링을 해 즉각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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