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 열쇠 쥔 외국인 관광객

7월 24% 늘었지만 회복 더뎌..내국인 해외소비는 날로 늘어


고용부진 등의 영향으로 내수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회복이 변수로 등장했다.

올 들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은 해소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소비확대로 이어지고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증가를 유발하는 선순환이 날 때 하반기 내수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내수, 관광객 확대가 변수

2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5만483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입국도 41만3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9% 증가했다.

숫자로 보면 지난해부터 우리 관광업을 침체로 내몬 관광업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무리다. 예컨대 사드 여파가 없었던 지난 2016년 7월 외국인 관광객은 170만3495명이었다. 올해를 2016년과 비교하면 26.3% 감소한 것이다.

올 들어 증가세를 봐도 관광업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회복세가 나타난 지난 3월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10.7%(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지만 이후 증가폭을 키워갔고 6월에는 29.3% 상승했다. 하반기에 진입한 7월에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성장폭은 꺾인 것이다. 반대로 내국인의 해외소비는 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은 32조2000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4분기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은 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4분기 대비 6.3% 늘어났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올 하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예년 수준 회복이 내수 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사드 보복의 해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사드 보복 해소가 내수에 미칠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관광의 패턴이 쇼핑에서 휴가로 바뀌고 있다. 사드 문제가 해소돼도 저가관광이라는 우리 관광의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중국인 관광객 감소 현상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서비스산업 육성 필요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유도해 내수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서비스 육성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득주도성장과 같이 정부가 내국인들의 소비를 확대할 수 있도록 소득을 보전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외국인을 구분하지 않고 국내에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업을 육성해야 된다는 점에서다. 또 새로운 서비스업의 육성은 새로운 일자리와도 연결되고 늘어난 일자리는 전반적인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