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54일만에 회동..."손을 꽉 잡으시죠" 화해 악수

김동연-장하성, 화해 악수 건네 

김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두 번째 정례회동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왜 이렇게 못살게 해…예전에 재벌들과 소액 주주 운동을 하며 싸울 때, 삼성의 (법률)대리인이 항상 '김앤장'이었는데."
29일 '김앤장 회동'에 나선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이 특유의 농담으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불화설, 그로 인해 붙여진 '김앤장' 명칭에 내심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앤장'은 김 부총리와 장 실장, 두 사람의 성을 딴 것으로 청와대와 내각의 경제정책 주도권 경쟁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두 사람간 불협화음을 해소하고자 만든 격주 정례회동이 이날 오후 5시30분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 금융연수원에서 열렸다. 첫 회동을 한 지 54일 만이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장 실장은 김 부총리와의 갈등을 일축하듯 "국회에서 말했잖아. 회의 때 이래저래 만나는데, 뭐가 문제야. 그걸 근데 매번 본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따로 안 만나도 일주일에 몇 번씩 인데(만나는데)…."라고 말했다. 배석한 김영배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은 "내일도 (두 사람이)두 번 만나는데"라고 거들었고,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도 "정례화된 모임의 일환으로 만나는 것"이라고 서둘러 상황을 정리했다.

곧이어 김동연 부총리와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이 도착했다. 김 부총리가 "늦어서 죄송하다"고 악수를 건네자 장 실장은 웃으며 "손을 꽉 잡으시죠"라고 화답하며, 카메라를 향해 두 사람의 '화해의 악수'를 연출했다. 앞서 이날 오전 두 사람은 강원도 원주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 공공기관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했다. 확산되고 있는 불화설을 진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본 두 사람이 6시간만에 얼굴을 다시 마주한 것이다.

김 부총리도 이런 상황을 의식, 취재진을 향해 "오늘만도 두 번 봤는데. 요새 뭐 매일 보다시피 하는데, 이런 게 뉴스거리가 왜 되는지,아무튼 고맙습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김 부총리와 "차분하게 여러가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대변되는 소득주도성장 기조에 대한 두 사람간 입장차, 근로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 수정 문제, 당장 발등에 떨어진 고용지표 악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대외요인 및 거시건전성 확보 등 원론부터 각론까지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두 사람을 향해 '완벽한 팀워크'를 요구하며,"고용상황에 직을 걸고 임해 달라"고 사실상 최후의 통첩을 날렸다. 김앤장에게 남겨진 시한은 사실상 연말까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