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2A호 점검 막바지.. 해상도 4배·전송속도 18배↑
기상분석 정확도 대폭 향상 "국내 독자기술 개발" 의미
12월 발사… 9월 최종 결정
기상분석 정확도 대폭 향상 "국내 독자기술 개발" 의미
12월 발사… 9월 최종 결정
【 대전=서영준 기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시험동. 방진복을 착용하고 위성조립실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를 하자 강한 바람이 온몸을 때린다. 위성 부품이나 위성체에 혹시라도 묻을 먼지를 미리 제거하기 위함이다.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열진공챔버 장비가 눈길을 끈다. 우주궤도와 동일한 환경에서 각종 시험을 할 수 있는 장비로, 조립된 위성이 고진공환경과 200도에 이르는 온도 차이를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한다.
항우연 관계자는 "위성이 로켓에 실려 날아갈 때 발생하는 진동, 충격, 소음부터 우주궤도 환경 등 모든 시험을 진행했다"며 "국내 독자 개발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 2A호의 발사 전 점검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대전에 위치한 항우연에서는 천리안 2A호를 발사장으로 보내기 전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기상과 우주기상 관측위성인 천리안 2A호는 지난 2011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총사업비만 3252억원이 들어갔다. 일정에 문제만 생기지 않는다면 천리안 2A호는 오는 12월 남미 기아나의 꾸루 발사장에서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최재동 항우연 위성연구본부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천리안 2A호 사업은 중형급 정지궤도위성의 국내 주도 개발과 핵심기술 자립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고난이도의 정지궤도위성을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천리안 2A호는 지난 2010년 6월 발사된 통신해양기상위성인 천리안 1호의 후속 위성으로, 천리안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18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 전달해 기상분석 정확도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기본적인 강수량, 적설량은 물론 미세먼지, 황사, 오존, 화산재가 지상에 미치는 영향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기상 정보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될 방침이다.
아울러 인공위성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는 태양 흑점 폭발과 지자기 폭풍 등 우주기상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최 단장은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 경우 기존 천리안 1호는 촬영 후 15분 후에나 예보가 가능했는데, 천리안 2A호는 3분이면 예보를 할 수 있다"며 "태풍의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관측해 피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리안 2A호는 10월 초 꾸루 우주센터로 이송되고, 발사체 탑재 전 최종점검 등을 거쳐 12월에 아리안스페이스사의 발사체인 아리안5를 이용해 고도 3만6000km의 정지궤도에 안착할 계획이다. 정확한 발사일은 아리안스페이스사와 협의 후 9월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