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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입히지?" 아이 옷 걱정 없애 대박난 美스타트업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1 10:20

수정 2018.09.01 10:20

[사진=키드박스 인스타]
[사진=키드박스 인스타]

"오늘은 뭐 입히지?"
이젠 아이들 옷까지 구독한다. 미국 스타트업 '키드박스'가 '고객 맞춤형' 아이 옷을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로 대박을 냈다. 구독을 신청하면 봄, 여름, 개학 시즌, 가을, 겨울 등 일 년에 다섯 번, 6~7벌의 옷이 담긴 박스가 배달된다. 이 서비스는 매번 아이 옷을 쇼핑하기 어렵거나 이를 별로 즐기지 않은 부모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사진=키드박스 인스타]
[사진=키드박스 인스타]

■아이 취향에 딱 맞는 옷, 알고리즘이 골라준다
키드박스는 부모가 입력한 데이터를 토대로, 아이들의 취향에 맞는 옷을 골라 박스에 담아 보낸다. 0~14세 남녀 아동복을 취급하며, 박스 한 개에 6~7벌의 옷이 들어있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박스를 신청하면 부모는 자녀의 나이, 사이즈, 패션 스타일,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에 대한 질문지에 답하기만 하면 된다. 퀴즈 형식이지만 특별히 원하는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요청할 수 있다.

키드박스는 이렇게 입력된 정보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옷을 고른다. 현재 키드박스는 아디다스, 리바이스, DKNY, 게스, 록시 등 130여개의 아동복 브랜드와 제휴를 맺었다. 이후 패션 큐레이터의 손을 거치면 해당 어린이만의 박스가 완성된다. 결제는 박스를 받아본 뒤에 이루어진다.

[사진=키드박스 인스타]
[사진=키드박스 인스타]

■시즌별로 일년에 5번 배송, 합리적인 가격
가격은 합리적이다. 신생아부터 24개월까지 아기 옷을 취급하는 베이비박스는 박스당 68달러(약 7만6000원), 10대 초반까지 입을 수 있는 걸·보이 박스는 98달러(11만원)다. 한 벌당 14~16달러(1만5000원~1만8000원) 선이다.

또 구매를 확정하면 금액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한다. 몇 개의 단체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모든 배송은 무료이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1주일 내로 무료 반품 신청이 가능하다.

[사진=키드박스 인스타]
[사진=키드박스 인스타]

■부모·아이 모두 '좋아요'.. 자체 브랜드 론칭까지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지난해 입힌 옷은 이미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쇼핑하러 갈 여유가 없거나, 이를 귀찮아하는 부모들에게 키드박스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박스를 열어 본 아이들 역시 좋아하는 색상·스타일만 가득한 옷에 신 난 표정을 짓는다.

2015년 창업한 키드박스는 불과 3년 만에 눈부신 성과를 냈다. 당시 30개에 불과하던 제휴업체는 현재 130개로 늘었고, 투자금도 2800만달러(약 310억원)를 유치했다. 올해 1분기 고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늘었다.


올해 8월 키드박스는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했다. 디자인팀은 토리버치, 버버리, 제이크루 등 유명브랜드를 거친 디자이너들로 구성됐다.


미키 베라델리 키드박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만의 단독 브랜드가 키드박스 옷을 더욱 개성 넘치게 할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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