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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품 대기업, 핵심사업 벗어나 새로운 부문으로 영역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3 15:18

수정 2018.09.03 15:19

코카콜라의 코스타 인수 계기로, 소비재업체들까지 확산
FILE- This April 28, 2016, file photo shows bottles of Coca-Cola in Concord, N.H. (AP Photo/Jim Cole, File)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FILE- This April 28, 2016, file photo shows bottles of Coca-Cola in Concord, N.H. (AP Photo/Jim Cole, File)

소비자들의 급변하는 기호에 맞춰 글로벌 식품 브랜드 업체들의 사업 영역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 기존의 핵심 사업을 벗어나 새로운 분야로 과감하게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 속에 앞으로 식료품 업계 뿐만 아니라 소비재 기업들도 새로운 분야로 발을 더 넓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코카콜라가 영국의 커피전문점 체인인 코스타커피를 39억파운드(50억달러·5조6300억원)에 인수하면서 커피 시장에서 스타벅스와 네슬레, JAB홀딩스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앞서 코카콜라의 라이벌인 펩시코는 탄산수 제조기기 업체 소다스트림을 32억달러에 인수했다.

세계 2대 맥주제조기업 AB인베브는 무알콜 음료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대형 식품기업들의 최근 인수 바람은 보다 더 신선하고 건강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추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자산운용사 번스틴의 애널리스트 알리 디바즈는 최근 기업들이 '변화'에 사로 잡혀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예상치 않았던 합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의 코스타커피 인수는 “완전한 음료 기업”이 되기 위한 것으로 비만을 유발시키는 등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 중심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네슬레나 JAB에 비해 뒤늦게 커피 사업에 진출했다는 지적 속에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커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이라며 “놓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유럽의 한 금융전문가는 “코스타커피 인수는 코카콜라 창업 이래 가장 큰 전략적 변화”라고 분석했다.

■소비재 기업들도 새로운 사업 추진
이번 코카콜라의 변화를 계기로 식품 업체들 뿐만 아니라 다른 소비재 기업들도 핵심 사업을 벗어나는 과감한 선택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미국의 투자은행 전문가는 FT와 인터뷰에서 “유니레버와 프록터앤갬블(P&G), 맥주제조업체 AB인베브까지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AB인베브는 무알콜 음료 사업을 위한 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추세 속에 FT는 기존의 커피 업체들인 이탈리아의 일리와 라바짜는 대형 그룹들의 인수합병(M&A) 표적이 되고 있으며 시총이 약 60억달러인 던킨도너츠를 JAB와 네슬레, 코카콜라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캠벨은 주력 제품인 통조림 수프에 다시 집중하는 것으로 회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외 자산을 매각하고 가공 야채를 비롯한 냉장식품 사업 정리를 결정했다.

소비자들이 가공식품을 멀리하고는 있지만 식재료와 가공, 수송 비용 상승 부담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주가가 3분의 1 이상이 떨어지면서 헤지펀드 매니저 대니얼 로브는 캠벨측에 매각을 제안하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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