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노조 가입을 놓고 업계 전체가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노조 설립을 이유로 다른 제조업 직군에서 일어났던 하청업체나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 넥슨 노조 400명 가입, '들불'처럼 번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넥슨지회에 현재까지 400여명이 가입하는 등 조합원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노조 가입을 놓고 눈치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넥슨 노조가 어떤 역할을 할수있을 지 긍정적인 성과가 외부에 알려지면 노조 가입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조가 업계에 생긴 것은 게임산업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방증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IT업계 자체가 창업이라는 태생으로 만들어져서 몇몇 친한분들이 같은 생각,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갈등이 없었지만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필요성이 대두 된 것 같다"라며 "초기에는 없었던 노동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등 개선 돼 나가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산업의 특성상 프로젝트별로 개발자들이 움직여 이직률이 높아 이 구조에서 노조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질지가 풀어야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는 전통산업과 다르다"라며 "이직도 자유롭고 개인주의 성향도 강하기 때문에 노동조합이 설립 되더라도 역할을 할수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 생존기로 영세 업체 "동 떨어진 세상"
영세한 게임업체는 노동인권을 돌아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회사가 생존의 기로에 있는데 노동 컨디션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는 것.
한국모바일게임협회 관계자는 "노조 설립은 커넝 생존이 문제다. 동 떨어진 세상으로 관심도 없다"라며 "플랫폼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 과도한 비용 때문에 회사들이 없어진다. 핵심 개발자들이 모여 인디게임을 만들어서 출시하고 그 광고수익으로 연명하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노조 가입으로 계열사를 분사시키고 하청업체나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부작용이 나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만 보고 팀을 퇴출시키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이번 넥슨의 노조 가입으로 이런 업계의 부정적인 관행들이 없어지는 나비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큰 회사들이 나서주고 더 좋은 인재들이 들어오게 되고 산업도 커지고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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