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에 기업들 '中에서 동남아로 생산라인 이전 고민'


Workers operate at a factory of Dong Xuan knitting company in Hanoi, Vietnam, 07 September 2015. Vietnam expects to earn from garment and textile exports about 27 billion US dollars in 2015, according to reports by Vietnam National Textile and Garment Group.EPA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의 관세위협을 피해 중국에서 동남아 등으로 생산라인 이전을 고민하는 바이어 및 수출업자들이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패션 브랜드 '스티븐매든'은 핸드백 생산의 중국 비중을 줄이는 대신 캄보디아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캄보디아의 생산비중은 올해 15%에서 내년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핸드백은 미국 행정부가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2000억달러의 수입품 목록에 포함돼 있다.

미국 가전 회사인 후버에 제품을 공급하는 홍콩의 테크트로닉스도 베트남 내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테크트로닉스의 조지프 갈리 회장은 "중국이 앞으로 10년 동안에도 여전히 글로벌 제조업 중심지로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겠지만 우리는 생산비가 적게 드는 나라들과 미국에서의 생산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전쟁에 대처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베트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청년공업협회의 클라라 찬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중국에 생산공장을 둔 기업들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제품의 질을 높이거나 생산거점을 옮기는 등의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의류·장난감 아웃소싱 기업인 리앤펑의 스펜서 펑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사람이 중국 밖으로 나가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새 국가에서 생산을 안정화하기 위해선 1∼2년의 세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최근 생산시설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베트남이 어부지리를 누리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본의 에어컨 제조사인 다이킨, 테크트로닉스 등이 베트남에 공장을 세웠다.

유럽과 미국의 패션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의류회사 상당수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물론 중국이 앞으로도 세계의 공장으로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고 FT는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세계 의류 수출 비중은 35%로 압도적 1위였다.

반면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의류 수출 비중은 방글라데시 6.5%, 베트남 5.9%, 캄보디아 1.6% 등에 그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