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청 특별수사단, '댓글공작 혐의' 조현오 전 경찰청장 소환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4 11:51

수정 2018.09.04 11:51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당시 경찰의 '댓글공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에 대해 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조 전 청장은 경찰청장으로 재임시 경찰조직을 동원해 온라인상에서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를 받는다.

경찰은 본청 보안사이버수사대 직원들이 상사로부터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댓글을 달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를 일부 실행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어 지난 3월 치안감을 단장으로 한 특별수사단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수사단은 댓글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경찰청 전 보안국장 황모씨, 전 정보국장 김모씨, 전 정보심의관 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수사단에 따르면 2010∼2012년 경찰청 보안국은 차명 아이디(ID)나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이용하는 등 수법으로 일반인을 가장해 당시 구제역 등 각종 현안과 관련해 정부를 옹호하는 내용의 댓글 4만여건을 작성했다.


윗선 지시를 받은 정보경찰관들도 가족 등 차명 계정을 이용해 일반인인 척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 1만4000여건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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