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중동 산유국, 中 수요 감소 우려, 배럴당 90달러대 상승 전망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4 14:53

수정 2018.09.04 14:53

FILE PHOTO: A general view of the El Sharara oilfield, Libya December 3, 2014. REUTERS/Ismail Zitouny/File Photo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FILE PHOTO: A general view of the El Sharara oilfield, Libya December 3, 2014. REUTERS/Ismail Zitouny/File Photo
일부 중동의 산유국들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재개에 따른 공급 감소보다 중국의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레인과 오만의 석유가스장관은 미국과의 무역 마찰로 인해 중국의 석유 수요가 감소할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칼리파 알 칼리파 바레인 석유장관은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며 무역 마찰이 미국 달러의 강세와 함께 변수라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하루에 840만배럴을 수입하면서 미국(790만배럴)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됐다. 오만 석유장관 모하메드 빈 하마다 알 룸히도 시장에서는 제재로 예상되는 이란의 석유 공급 감소에 주목하고 있지만 중국의 석유 소비 감소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 아랍뉴스는 미국과의 무역 마찰 속에 지난 8월 중국의 제조활동이 지난 1년중 가장 둔화되고 수출 주문 감소와 제조업체들의 감원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개업체 OANDA의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이사 스티븐 이네스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000억달러 관세 위협이 석유 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이것이 유가까지 떨어뜨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유가는 OPEC와 미국의 산유량 증가 소식에 안정세를 보였다. OPEC 회원국 중 리비아와 이라크 남부지역에서의 생산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미국에서 3주만에 시추공이 새로 가동되는 등 증산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오만 뉴스전문사이트 WAF는 알 룸히 오만 석유장관의 말을 인용해 올해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석유전문가로 알려진 어게인캐피털 창업자 존 킬더프는 이란 제재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경우 가격을 30% 끌어올릴 것이라며 수주내 75달러를 돌파한 후 90달러대 중반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CNBC와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석유 수출이 이미 감소하면서 재고 원유까지 크게 방출되고 있다며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5~95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킬더프는 미국 경제 상승세까지 겹쳐 휘발유 수요 증가로 인해 월가에서는 지난 수년간 보지 못했던 강세장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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