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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포코폰'이 불러일으킨 스마트폰 가성비 논란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6 12:07

수정 2018.09.06 12:07


샤오미 포코 F1
샤오미 포코 F1

샤오미가 인도에서 처음 출시한 ‘포코 F1’이 삽시간에 매진되면서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가성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포코 F1은 샤오미가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을 겨냥한 전략 서브 브랜드 ‘포코폰’에 속하는 모델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배터리, 카메라 등 주요성능을 강화하고 세부 기능은 빼 현지 가격을 30만원대로 줄였다.

■인도 출시 5분만에 매진
6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달 29일 인도에서 포코 F1을 출시한지 5분만에 1차 판매 물량을 모두 팔아치웠다. AP는 스냅드래곤 845를 썼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9, LG전자가 출시 예정인 고가폰 V40에 쓰이는 AP와 똑같다.
6.2인치 대화면에 배터리는 4000mAh로 넉넉하다. 저장용량도 64GB, 128GB, 256GB로 기존 고가폰에 뒤지지 않는다.

가격이 파격적이다. 120GB모델이 현지에서 2만3999루피(약 37만원), 256GB모델이 2만8999루피(약 45만원)에 팔렸다. 국내에선 일부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통해 살수 있다. 옥션, 지마켓 등에서 구매 대행업체를 통해서도 살수 있다. 인도 현지와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 현재 옥션에서 128GB모델을 39만8000원에 구할 수 있다. 관세와 부가세를 모두 감안한 가격이다. 샤오미가 국내에 포코폰 브랜드를 정식 출시할 경우 일부 소비자들을 끌어올 수도 있을 걸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 정식 출시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샤오미 총판업체 지모비코리아의 정승희 대표는 “연내 샤오미 단말기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지만 어떤 모델을 얼마나 들여올지는 현재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인건비, 마진, 내구성 등 따져봐야”
업계에선 단순 사양보다 세부 성능을 좀 더 따져보는게 좋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포코폰을 해외 직구로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선 속도, 화질, 배터리 성능은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올라온다. 다만 국내에서 사후서비스(AS)를 받기 어렵다는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제품 수명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미지수다.

세부 사양을 비교해봐도 삼성, LG, 애플의 고가폰에서 볼수 있는 기능 일부는 빠져 있다. 촬영시 손떨림을 보정해주는 OIS나 EIS 기능 등은 들어 있지 않다. V40의 카메라가 5개 탑재될 예정인걸 감안하면 카메라 성능에서도 차이가 난다.
화면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아닌 일반 액정(LCD)을 써 가격을 줄였다.

한 업계관계자는 “고사양에 가격이 낮을 수록 소비자에겐 구매 부담이 줄지만 단순 사양 비교만으로만 따질 문제는 아니다”면서 “고가폰의 마진이 높긴 하지만 국내에서 사후서비스(AS)와 각 부품 내구성,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모두 고려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꾸준히 기술 투자를 해온 선두업체와 달리 후발업체들이 선두업체들의 기술을 쉽게 차용해 값싼 제품을 만들기는 쉽다”면서 “어떤 제품을 쓸지는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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