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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알못 기자의 덕후씨(see)> ②혼자 콘솔게임 하면서 '힐링', 오락실이 안방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8 12:02

수정 2018.09.08 12:58

게임이라고는 2000년 한게임 테트리스 이후 근처에도 가본 적 없는, 게임 젬병인 기자가 갑자기 게임산업 전반을 취재하는 기자가 됐습니다. 분명히 부족하겠지만 제 주변에는 많은 게임 덕후님들이 상존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그분들을 믿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단 무작정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두번째 만나본 덕후씨는 C게임사의 L차장님입니다.

흔히들 게임업체에 다닌다고 하면 자사 게임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닙니다. L차장님은 물론 자사게임은 어쩔수 없이 하시겠지만 정작 본인이 즐기고 계신게임은 콘솔게임 이었습니다. 콘솔게임은 TV에 연결해서 즐기는 비디오게임입니다. 한국에선 비디오게임이라 불리지만 조이스틱이나 조이패드 등의 전용 게임기기를 영어로 콘솔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닌텐도의 '위'(Wii),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소니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 등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습니다.

②혼자 콘솔게임 하면서 '힐링', 오락실이 안방으로
콘솔게임은 타인과 함께 협력을 통해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부담감이나 의무감이 없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시간을 할애해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는 이유 입니다. 바쁜 직장인으로서 시간에 쫒기며 살고 있는데 일정 시간을 꾸준히 내서 게임을 하기 쉽지 않지만 콘솔게임은 가능한 시간에 할 수 있으니까요.

②혼자 콘솔게임 하면서 '힐링', 오락실이 안방으로
1990년대 오락실에서 모여서 게임을 했다면 그 유저들이 콘솔게임으로 옮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추억의 오락실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오락실은 PC방 활황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0년 2만 5341곳이었던 오락실은 2016년 기준으로 전국에 800곳만 남아 있습니다. 2018년 기준으로는 이 800곳 마저도 더욱 줄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국 오락실 갯수 추이
2000년 2016년
2만 5341곳 800곳
이같은 오락실의 수요가 콘솔 게임으로 옮겨가는 모습입니다. L차장님이 콘솔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시작과 끝이 명확하고, 게임 플레이를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할 수 있는 솔로 플레이 기반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L차장님의 초등학생 자녀가 자꾸 함께 하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게임을 하면 친밀감도 높아지고 좋을 것 같았는데 그런 훈훈한 장면을 기대한 건 저만의 바램이었을까요. 우리의 덕후씨는 게임에 혼자 오롯이 집중하고 싶어서 아이랑은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②혼자 콘솔게임 하면서 '힐링', 오락실이 안방으로
L차장님의 결론 "요즘 혼밥 혼술이 유행하는 이유가 타인과 꾸준히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사회생활의 단면에 지친 부분이 있는데 게임을 하는 동안 만큼은 타인과 얽히지 않고 나 혼자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저뿐만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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