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대기업 공채 키워드는 '직무·AI 면접관'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9 16:52

수정 2018.09.09 16:52

상식평가 등 필기비중 줄고 직무관련 경험 구체적 검증
AI도입 서류평가 공정성 높여
대기업 공채 키워드는 '직무·AI 면접관'

하반기 공채시즌이 돌아왔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번 공채시즌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맞춰 채용을 예년에 비해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 LG, 현대자동차, CJ, SK, 한화, 롯데, 포스코, GS 그리고 현대중공업까지, 이른바 '10대 그룹'이 올 하반기에 모두 대졸 신입사원을 공개채용한다.

올 하반기 공채시즌은 지난 상반기 때 보여줬던 변화가 확대되는 시점이라고 평가 받는다. 먼저 필기시험에서 상식 평가가 줄어든다. 일부 그룹에서 한국사와 상식을 폐지한 움직임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그 자리에는 직무평가가 더욱 강조된다. 자기소개서에서 '직무 관련 경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는 질문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한편 인공지능(AI)을 채용과정에 활용하는 AI 채용은 점차 확대된다.

■한국사 등 상식평가 줄고 직무검증↑

한국사와 상식 평가 비중이 줄어들었다. 오는 14일까지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SK그룹은 지원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필기시험에서 역사역량(한국사) 영역을 빼기로 결정했다. CJ그룹 역시 인문소양 영역을 폐지했다. 포스코는 필기 적성검사에서 경제.경영.포스코 상식 등으로 상식영역 범위를 축소할 방침이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상반기 때부터 나타났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지난 상반기 인적성에서 각각 상식 영역과 역사에세이를 폐지한 바 있다. 다만 LG그룹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인문영역에서 한국사와 한자를 출제하고 있다.

줄어든 상식평가 자리에는 직무검증이 서류평가 과정부터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10대 그룹의 자소서 항목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소서 질문에서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는 '직무(25회)'였다.'구체적으로(19회)'와 '역량(13회)'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를 이어보면 '직무 역량 구체적으로'가 완성된다"며 "블라인드 채용의 확대와 직무적합성 검증강화라는 채용 트렌드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많이 묻던 '지원동기(7회)', '극복(4회)', '성장과정(3회', '글로벌(2회)' 등의 키워드는 비중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그룹도 "자소서와 면접에서 일괄적으로 직무검증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LG전자는 연구개발(R&D) 외 4개직무에서 인적성 검사와는 별도로 직무지필시험을 통해 기본적인 직무능력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한다.

면접에서도 직무검증은 강화된다. 포스코는 면접전형에서 직무역량평가와 가치적합성평가를 2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한화는 일찍이 직무관련 심층면접을 실시해 왔다.

한 취업포털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 확대로 많은 기업에서 지원자격이 완화되었고 인적성에서 인문소양과 상식 등의 비중이 줄어든 만큼 구직자는 무엇보다 지원직무에서 지닌 적합성을 다각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하반기 구직전략의 포인트"라고 전했다.

■AI채용 늘어 "'복붙' 자소서 No"

AI채용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AI는 다른 기업에 지원한 자소서를 그대로 '복붙(복사해 붙여넣기)'하는 지원자를 걸러내고, 직무 적합성도 평가한다. 지난 상반기 5개 계열사에서 AI채용을 시범 실시한 롯데그룹은 하반기는 전 계열사로 확대한다. 롯데그룹은 서류전형 과정에서 AI가 자기소개서를 보고,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적합한지를 평가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아자동차도 하반기 공채에서 AI를 활용한 자기소개서 분석 지원 시스템을 도입했다. CJ그룹도 서류 접수에 AI시스템을 도입한데 이어 업계 최초로 AI챗봇 서비스를 이번에 새롭게 선보였다.
입사 지원자들은 CJ그룹 채용 홈페이지나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도우미 챗봇 서비스를 이용하해 실시간 답변을 받을 수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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