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미꾸라지 한마리 탓'에 물 흐려지는 코스닥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1 16:06

수정 2018.09.11 16:06

코스닥지수가 한 종목의 이상 급등락에 휘둘리고 있다. 신뢰도 추락과 함께 체감지수와의 괴리도가 높아진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나노스는 전거래일 대비 20.48% 떨어진 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급락, 시가총액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나노스는 지난 7일 21% 상승하며 1만원대로 올라섰다. 다음날은 1만1200원까지 상승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총이 5조원대로 급증하며 코스닥시장 시총 순위 2위를 꿰차기도 했다. 하지만 이틀 간의 급락으로 시총 순위는 5계단 떨어진 7위에 랭크됐다.

문제는 나노스에 급등락으로 코스닥지수와 실질 체감지수와의 괴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노스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시총은 5조4000억원에서 3조7696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는 코스닥 일일 거래대금에 영향을 줬다. 지난주 4조원대를 웃돌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이날 3조원대로 다시 축소됐다. 또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30분마다 거래가 체결되면서 코스닥지수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나노스의 주간 및 연간 주가 상승률이 17.8%, 368.8%(지난 9일 기준)에 달한다"며 "이는 코스닥지수와 체감지수와의 괴리를 높여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나노스의 이상급등락은 코스닥시장의 신뢰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코데즈컴바인이 이상급등하면서 시총 상위주로 올라선 적이 있다"며 "당시에도 코스닥지수와의 왜곡현상이 나타난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나노스의 급등락은 시장 유통주식수가 적은 이른바 '품절주'로 소량의 주식거래에도 주가가 급등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