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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앞세운 대형사 피하고 다양한 장르 시도할 수 있어
시장 규모 자체가 달라.. 100위권에만 들어도 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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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게임사들이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게임 알리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에 소프트런칭 후 경험을 쌓아 국내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전략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게임사들이 해외에서 게임을 먼저 출시한 뒤 국내에 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런칭하는 게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해외 먼저 출시 '봇물'
넵튠의 모바일 퍼즐게임 '탄탄사천성'은 일본과 대만에 먼저 출시한 뒤 국내에 출시됐다.
네시삼십삼분은 지난달 글로벌 140개국에 신작 모바일 스포츠 게임 '복싱스타'를 정식 출시했다. '복싱스타'는 출시 후 19개 국가 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고 미국을 비롯한 프랑스 태국 등의 국가에서 인기 순위 상위 10위 안에 들며 미주.유럽.아시아권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복싱스타'의 사전예약을 국내에서도 실시 중이다.
엠게임은 자체 개발 모바일 카지노게임 '카지노바 럭앤롤'을 유럽 38개국에서 현지 퍼블리셔 게임카페서비스를 통해 출시했다. 유럽 시장에서 먼저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완성도를 높인 후 연내 자체적으로 글로벌 정식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진입장벽 높고 RPG 국한
중소형 게임사들이 해외시장에 게임을 먼저 출시하는 데는 국내시장에서 대규모 마케팅을 벌이는 대형 게임사들과 무리하게 경쟁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승산이 높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있는 회사의 게임만 살아남아 중소업체 진입장벽이 높은 국내와 달리 북미나 일본 시장의 경우 매출 순위 100위권에만 올라도 이익을 낼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런칭 후 일주일 내에 게임의 성패가 갈린다고 할 정도로 치열하며 최고매출 순위 10위권 전후 정도에 오르지 못하면 매출이 크지도 않다. 상위 몇개 게임이 싹쓸이 하는 구조다. 그런 게임들은 대부분 P2W(pay to win)방식이거나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을 비즈니스모델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북미나 일본 시장의 경우 런칭 후 최소 1개월 정도까지는 지켜볼 수 있는 시장이며 매출 순위 100위권에만 올라도 먹고 살만 하다는 얘기가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 시장은 RPG에 편중됐다는 지적이다. 해외 시장은 유저 풀이 넓은 만큼 게임 장르의 다양성이 존재하고 있어 국내에서 인기있는 장르가 아닌 경우 해외에서 먼저 인지도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단 글로벌은 시장 자체가 넓고 해외 유저들은 다양한 장르를 즐긴다"라며 "다양한 게임이 존재하니까 특정게임이 아니더라도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수월 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테스트 베드 개념으로 해외에서 해보고 경험을 쌓아서 완성도 높여 국내에 직접 출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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