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최다 커플 성혼 기록 박명숙 듀오 커플매니저 "724명 회원에게 '결혼 인연' 찾아줬죠"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베테랑 큐피드 박명숙 커플매니저(사진)는 듀오에 오기 전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옆집에서 말끔하게 차려입고 출근하는 이웃을 부러워하던 박 매니저는 듀오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고 지원하게 됐다. 면접까지 보게 된 그녀는 1997년 듀오에 들어와 20년 넘게 커플을 만들어주고 있다.

박 매니저는 "나도 나의 경력과 시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우연하게 시작한 일이었지만, 하면 할수록 적성에 맞고 보람차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박명숙 매니저는 724명을 결혼시켜 현재 듀오 최다 기록 보유자가 됐다. 수많은 커플을 이어주면서 뿌듯했던 적은 언제일까.

박 매니저는 "흔히 '결혼 인연은 따로 있다'라고 하는데, 그 따로 있다는 인연을 찾아줬을 때"라고 운을 뗐다. 그는 "교사인 한 남성 회원이 본인의 직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동일 직종 여성과 만나고 싶어했다"며 "그래서 처음엔 회원님이 원하는 상황의 여성분만 소개시켜드렸다. 하지만 생각처럼 잘 통하거나, 인연으로 이어지는 만남이 이뤄지진 않았다"고 전했다.

박 매니저는 "그때 '정해놓은 범위 내에서만 사람을 만나려 하지 말고, 오픈마인드로 사람을 만나보자'고 조언했다. 그렇게 생각을 바꿔 나간 만남에서 '진짜 인연'을 만났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됐다. 그 회원은 지금의 아내와 마음이 잘 맞는 걸 느끼면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며 "인연이 닿기 어려울 것 같은 사람들이 인연이 됐을 때 가장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이 베테랑 커플매니저들을 힘들게 할까. 박 매니저는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일 때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깊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내가 나를 모르기 때문에 본인이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사람과 실제로 마음이 끌리는 사람이 전혀 다를 때가 있다"면서도 "점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아가게끔 도와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많은 결혼적령기 남녀를 봐 온 커플매니저다. '본인의 자녀는 어떤 사람과 결혼시키고 싶나'라는 질문에 그는 "시야를 현재에만 맞춰두지 말고, 길게 보고 꾸준하게 가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또 무엇이든 한 자리에서 10년은 해 보는 끈기를 가진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생각과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인생에 찾아오는 어려움도 차분히 극복해나가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