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고용지표 악화에… 野 "정책기조 바꿔라" 맹공

한국당 "엉터리 일자리" 공세 바른미래 "北에나 맞는 정책"

8월 고용이 3000명에 그치는 등 연이은 고용지표 쇼크에 야권은 12일 소득주도성장론 전면폐기를 거듭 촉구하는 등 총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이날 발표된 통계청 '8월 고용 동향'에는 실업자도 113만3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3만4000명 증가해 충격을 더했다. 8월 기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36만4000명 이후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야권은 이대로 고용 참사 지표의 추이를 아무런 처방없이 지켜만 봐야 하느냐며 정부 여당의 무능력을 집중 질타했다.

야당은 일자리 예산 중 34%가 실업지원 등에 쓰이고 사회 복지 분야 및 공공부문 일자리 강화에 그치고 있어 이미 백약이 무효한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한국당은 청와대와 정부를 정조준하고 오후엔 긴급 기자회견도 열었다. "엉터리 일자리" 등 거친 표현도 나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지표 소식에 "엉터리 정책으로 인한 일자리가 재앙 수준"이라며 "작년부터 50조원이 넘는 일자리 예산을 투입하고도 불과 3000명 일자리로 마무리되고 실업자 수가 113만명이라는 통계청 발표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국회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영석 수석부대변인은 "고용 동향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왔다고 또다시 통계청장을 경질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이번 발표는 고용 쇼크와 관련된 수치를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수경 전 청장의 경질이후 강신욱 신임 청장 아래 처음 나온 자료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정책기조인 소득주도성장론을 유지하다가는 갈수록 상황만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교수 칼럼에 의하면 소득주도성장은 북한 같은 저개발 국가에나 맞는 정책으로 한국에는 맞지 않는다"며 "경제정책을 바꿔서 서민 경제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야당 내부에선 '고용 쇼크'가 '고용 뇌사' 수준으로 접어든 만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김동연 부총리 등 청와대와 내각의 경제팀을 즉각 경질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최고위원은 강남 세곡동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머지않아 마이너스가 올지도 모르는 고용대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남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서 혁신을 해나가는 동안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영세기업도 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며 연말·연초를 개선 시점으로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