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식 '피어(fear)' 해법, 北 비핵화 문제 풀까?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트럼프식 '피어' 해법
'탑-다운' 방식으로 북핵문제 돌파를 시도
北·동맹국 신뢰 못준다는 단점도 지적돼

워터게이트 사건을 세상에 알린 밥 우드워드의 신간 '피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의 난맥상이 담긴 책으로 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담은 책 '피어(Fear:공포)'가 출간되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공포'를 자아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문제 해결방식이 리스크는 있지만 뜨거운 감자인 북핵 문제 해결에는 현재까진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핵 문제에 극도로 신중했던 지난 미국 대통령들과는 달리 '톱-다운(top down)' 방식의 비핵화 해결책을 내놓은 전무후무한 인물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즉 '모 아니면 도'지만 성공만 한다면 대전환을 이룰 만한 유일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출간된 '피어'는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며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의 출판사인 사이먼 앤 슈스터는 쇄도하는 선 주문에 대응해 출간 직전 이미 7쇄 인쇄주문을 할 정도다.

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결정과 이를 수습하고 반론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좌충우돌하는 관료들의 모습 등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책 내용에 대해 '소설', '사기'라는 입장이고 저자 밥 우드워드는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책 내용의 사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 해결방식이 북한의 핵 개발과정에서 직면했던 어떤 미국 대통령의 정책보다도 진전되고 전격적인 협상을 가능하게 했다는데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이라면 과감하게 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북한 비핵화 촉진 과정에서 내놓은 정치적 결단은 리스크는 있지만 확실히 긍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 센터장은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했는데 사실 일반적인 미국 대통령이라면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라면서 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북한이 "미국의 선제적 조치가 없다"는 식으로 나오며 협상에 '딴지'를 걸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 주변 국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는 사안인 만큼 각론적인 부분부터 풀기 시작하면 큰 틀에서의 합의까지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한 칼에 잘라버렸듯 과감한 결정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식 즉흥적 문제해결 방식이 일부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긍정적인 상황을 장기적으로 이끌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회담장으로 이끌어내는 등 비핵화 협상의 발판을 만들긴 했지만 행동에 일관성이 없고 동맹국과 충분한 협의 없이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안정성과 신뢰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