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명찬 록히드마틴 韓지사장 "17조 美공군 APT사업 최선 다했다"

총 17조원대 초대형 프로젝트, 록히드마틴-KAI 공동 컨소시엄
이달 말 입찰결과 발표 '초읽기'
전운 감도는 항공업계..한국 방위산업 기술력 검증 계기될듯

▲ 록히드마틴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컨소시엄이 미국 공군 차세대 고등훈련기 교체 입찰사업(APT)에 제안한 T-50A의 모습./사진=록히드마틴

▲이명찬 록히드마틴 한국지사장
이명찬 록히드마틴 한국지사장이 총 17조원 규모의 '미국 공군 차세대 고등훈련기 교체 입찰사업'(APT, Advanced Pilot Training)과 관련, 이르면 이달 말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최선의 다한 만큼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장이 해당 사업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주 금액이 17조원대로 천문한 적인 수준인 데다 록히드마틴측과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의 높은 방위산업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장은 지난 13일 본보 기자와 만나 "(APT 입찰사업은) 상당한 경쟁자가 있다. 서로가 최선의 'Proposal'(제안)을 했을 것이다. 곧 발표가 나면 그때 보자"라고 밝혔다.

이 지사장은 기자가 '수주에 자신 있나'라고 재차 묻자 "최선을 다했다"고만 짧게 답했다. 입찰 결과 발표가 임박한 만큼 매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외신이 APT 입찰 결과가 이달 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항공 업계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디펜스 뉴스' 등 외신은 APT 입찰 결과가 미 공군협회의 연례행사가 끝난 뒤인 9월 24일 이후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오는 10월부터 2019년 회계 연도가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미 공군이 더 이상 계약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록히드마틴 측은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입찰 경쟁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록히드마틴 한국지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경쟁사 쪽이 (가격을) 싸게 치고 들어온 거 같다"라면서도 "우리는 더 이상 가격을 내릴 수 있는 한계가 있지만, 록히드마틴과 KAI는 매우 강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APT 사업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KAI측도 입찰 결과 발표가 임박한 만큼 매우 조심스런 입장이다. 다만 이번 입찰이 확정될 경우 그동안 내부 비리,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이미지 회복과 방위산업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록히드마틴 비행기술센터에서 시험 비행을 하고 있는 T-50A의 모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미 공군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비행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 총 5대의 T-50A를 미국으로 보내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록히드마틴

국내 항공 업계에선 가격이 전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 공군이 향후 30년~40년 동안 조종사 양성을 위해 운용하는 훈련기인 만큼 정치적인 영향이나 비용보다 훈련기 운용이나 수리 등 후속 관리 점검분야에서 연속성을 갖게 되는 안정성에 더 큰 중점을 둘 거란 예측이다.

록히드 마틴과 KAI 컨소시엄이 미 공군에 제시한 T-50A는 KAI가 개발한 T-50을 이번 사업을 위해 '타깃형'으로 업그레이드시킨 파생형이다.

현재 T-50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인도네시아·이라크·필리핀 등 전 세계 4개국에서 실전 운용 중이다. 안정성 면에선 이미 검증이 이미 끝났다는 평가다.

반면 유력한 경쟁사로 꼽히는 보잉과 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의 BTX-1은 이제 막 개발된 항공기다. 그럼에도 보잉은 이 점을 역이용해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공군의 APT 사업'은 40년 이상 경과된 노후 고등과정 훈련기 T-38A를 전면 교체하는 사업으로 초기 물량만 350대에 사업비 약 17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