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넘사벽'박상현, 신한동해오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시즌 3승과 상금 7억원 돌파(종합)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6 15:54

수정 2018.09.16 16:56

대상, 상금, 평균타수 1위 사실상 확정
11년만에 한 시즌 3승 달성
단일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 수립 
안병훈, 2타 잃어 공동 9위에 그쳐 
16일 인천 서구 소재 베어즈베스트 청라GC USA-오스트랄아시아 코스에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서 시즌 3승째를 거둔 박상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16일 인천 서구 소재 베어즈베스트 청라GC USA-오스트랄아시아 코스에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서 시즌 3승째를 거둔 박상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청라(인천)=정대균골프전문기자】"지금 샷감이라면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도 두렵지 않다."
박상현(35·동아제약)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메이저대회인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3라운드를 마치고 나서 한 말이다. 듣기에 따라 객적은 호기로 여겨질 수도 있었으나 박상현은 대회 마지막날 전날 자신이 했던 말이 결코 공언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넘사벽'의 기량으로 시즌 3승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박상현은 16일 인천 서구 소재 베어즈베스트 청라GC USA-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1·725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박상현은 2위의 추격을 5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나흘 내내 선두를 한 차례도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통산 9승째(해외 1승 포함)를 자축했다.

제37회 GS칼텍스 매경오픈과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시즌 3승이다. KPGA코리안투어서 한 시즌 3승은 2007년 김경태(32·신한금융그룹)와 강경남(35·남해건설) 이후 11년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박상현은 남은 일정과 상관없이 올 시즌 주요 개인상 수상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을 획득해 4412점으로 1위를 질주했고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보태 시즌 획득 상금액이 7억9006만6667원으로 늘었다. 올 시즌 KPGA투어는 5개가 더 남았지만 박상현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등 해외 투어 일정과 겹쳐 남은 KPGA코리안투어 중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만을 고려하고 있다.

2위 이태희(34·OK저축은행)와 4억원 차이여서 상금왕 또한 사실상 1위를 예약했다. 이 대회가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이어서 아시안투어 상금 랭킹도 5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또한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액 부문서도 작년에 김승혁(32)이 기록한 6억3177만9810원을 1억6000만원 가량 경신했다. 1위를 달리고 있던 투어 생애 획득상금액도 32억6300여만원이 돼 2위 강경남을 3억여원 차이로 따돌렸다. 한편 이날 박상현이 기록한 우승 스코어는 대회 최소타와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최소타는 2006년 강지만(42)과 2016년 가간짓 불라(인도)가 보유한 269타, 최다 언더파는 19언더파였다.

한 마디로 안되는 게 없는 날이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앞선 사흘간 통계치를 감안했을 때 동반자인 안병훈(27·CJ대한통운)에 비해 53야드 이상 짧았지만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티샷의 페어웨이 정확도를 높힌데다 설령 페어웨이를 놓치더라도 컴퓨터 아이언샷과 어프로치샷으로 핀에 가깝게 붙여 버디를 잡거나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위기였던 10번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로 떨어지고 두 번째샷이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졌으나 세 번째샷을 1m에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17번홀(파3)에서는 티샷 미스로 두 번째샷을 핀 6m에 떨궈 위기를 맞았으나 파를 잡아낸 뒤 승리를 확신한 듯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우중에도 불구하고 대회장을 찾은 1만여명의 갤러리의 탄성이 터져 나온 것은 당연했다. 이날도 앞선 사흘과 마찬가지로 티샷 정확도가 좋았지만 그보다는 결정적 순간에 아이언샷이 발군이었다. 8개의 버디 중 7번홀(파3) 벙커샷 칩인 버디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2m 안팎이었다.

박상현은 "어려운 코스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줄은 몰랐다. 담이 결리는 증세가 있어 샷감이 좋지 않았지만 7번홀 버디로 분위기가 반전됐다"면서 "남은 일정에는 국내 대회 보다는 일본투어와 아시안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원동력에 대해 "스윙 등에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이전과 다른 점은 눈빛이다. 어느 대회이건 간에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3개 투어를 병행하느라 체력적 부담이 있지만 나만의 리듬으로 그것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3개홀을 남기고 3타차로 추격했던 스콧 빈센트(짐바브웨)가 2위(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쳤다.
빈센트는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이 그린 오른쪽 워터 해저드에 빠져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백기를 들었다. 추천 선수로 출전한 닉 보크(뉴질랜드)가 단독 3위(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 올 KPGA선수권대회 우승자 문도엽(27)과 류현우(37)가 공동 4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이 6위(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3년만의 타이틀 탈환에 나선 안병훈은 퍼트 난조에 빠져 2타를 잃어 공동 9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