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동네가게도 암호화폐로 ‘멤버십 마케팅’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6 16:38

수정 2018.09.16 16:38

이원홍 블루웨일 대표, 자영업 고객관리 ‘스플래시’ 내달 서울·싱가포르서 첫선
재능공유 플랫폼 ‘여우야’와 부동산 플랫폼 ‘SA’도 대기.. 공유경제 생태계 확산 앞장
이원홍 블루웨일 대표
이원홍 블루웨일 대표

대기업들만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던 멤버십 마케팅을 영세 자영업자들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기술을 활용해서다.

이원홍 블루웨일 대표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서울과 싱가포르에서 모바일 서비스 중심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인적자원·고객관리 솔루션 '스플래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플래시를 통해 급여·인사·세무 관련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은 물론 암호화폐로 임직원에게 추가 보너스를 줄 수 있다. 또한 고객이 결제할 때마다 이용액의 최대 6%를 쌓을 수 있는 포인트는 현금이나 별도의 암호화폐로 바꿔 이용할 수 있다.

■동네 상점끼리 멤버십 연동

이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대로 블루웨일 파운데이션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블루웨일이 구축한 블록체인 기반 마켓 플레이스 위에서 가동될 세 가지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그 중 첫 번째 야심작인 스플래시는 스타트업이나 자영업자도 간편결제·송금 및 고객 예약 기록과 임직원 인사·노무관리 전반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암호화폐 보상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스플래시를 이용하는 업체끼리 고객 멤버십 서비스가 연동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가로수길이나 홍대입구 등에 모여 있는 상점이 스플래시로 연동되면, 이용자는 A상점에서 쌓은 포인트 기반 암호화폐를 또 다른 상점에 가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용자는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 같은 역할을 하는 '블루포인트(BP)'로 멤버십을 쌓은 뒤, BP를 블루웨일 토큰(BWX)이나 현금으로 바꿔 쓸 수 있다. 또 BP와 BWX는 OK캐시백과 달리 국내 뿐 아니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달 초 신사가로수길 문화협동조합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스플래시가 10월 중 베타버전으로 우선 적용되면 가로수길 상점들도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결제 시스템과 멤버십 서비스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헤이뷰티와 리화이트 등 각각 미용분야와 세탁 관련 O2O 서비스 업체도 블루웨일과 스플래시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다.

■부동산도 암호화폐로 지분 확보

이와 함께 블루웨일은 블록체인·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재능공유 플랫폼 벌로컬의 한국버전인 '여우야'와 부동산 자산공유 플랫폼 'SA(가칭)'를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여우야가 출시되면 국내외 이용자들은 와인이나 공예 등 특정 주제를 가지고 해당 전문가(프리랜서)로부터 관련 노하우를 배우거나 테마 여행을 할 수 있다.
이때 해당 프리랜서도 1인 기업으로서 스플래시를 활용해 고객 관리와 결제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다.

블루웨일의 또 하나의 '비밀병기'인 SA는 특정 건물 하나를 대기업 주식처럼 일반인들도 암호화폐를 낸 만큼 일정 부분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형태로 구상 중이다.


이 대표는 "실물경제를 이루는 모든 형태의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블록체인·암호화폐로 다시 디자인해 참여자 누구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공유경제 생태계를 확산시키는 게 중장기 비전"이라며 "처음 내놓는 스플래시는 우버 운전자들을 예로 들 수 있는 독립 노동자, 즉 긱 이코노미를 보완할 수 있는 형태로 플랫폼을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