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페·밴드 등 운영.. 택배 보내준다며 현금 받고는 단속 걸렸다고 환불 안해줘
전국서 고소장… 피해자 늘어
전국서 고소장… 피해자 늘어
휴대폰을 싸게 판다며 고객들의 돈만 받고 잠적하는 이른바 '먹튀' 사건이 또 발생했다. 최신 스마트폰을 전국 최저가에 판매한다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아 현금만 받아챙긴 뒤 그대로 잠적한 것이다. 피해자만 수백명으로 추정돼 피해 액수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최저가에 팔아요" 믿었다가..
16일 경찰에 따르면 휴대폰 판매업체 A사 대표 김모씨(36)는 회원수 10만명 가량의 네이버 카페 '스OO아', '모OO타' 등을 비롯해 '전국OOO특가폰', '오OO특가폰' 등 여러 개의 밴드를 관리하면서 고객들을 유치했다. 갤럭시S9 28만원, 갤럭시노트9 57만원 등 최신 스마트폰을 전국 최저가에 판매한다고 하니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카페, 밴드 등에 남겨진 전화번호로 연락하면 손님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각 지역 매장을 방문해 서류 작성시 추후 택배로 휴대폰을 보내주는 형식으로 거래가 진행됐다. 매장 방문 고객은 자신이 단말기 보조금 불법행위를 고발하는 '폰파라치'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금속탐지기 검사도 받아야 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폰파라치 행위가 적발될 경우 고객이 매장 직원으로 등록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매장 직원은 유명 연예인 이름을 차용한 자신의 명함을 고객들에게 나눠줬다. 이어 기기값을 할부나 계좌이체가 아닌 현금으로 완납할 것을 권유했다. 이에 고객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현금을 선뜻 건넸다. 그동안 A업체에서 휴대폰을 싸게 사온 사람도 많은 데다 일부 인터넷 매체에서 A사 홍보 기사를 게재한 적이 있어 믿을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뒤였다. 택배로 보내준다던 휴대폰은 며칠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5~6월에 매장을 방문했음에도 아직까지 휴대폰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그 사이 휴대폰 매장은 하나둘씩 문을 닫으면서 연락이 끊기고 네이버 카페는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는 안내가 올라왔다.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이들은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단톡방)을 만들었다. 단톡방에 있는 사람만 300명이 넘고 단톡방의 존재 혹은 현재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을 감안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서 고소장… 경찰 수사
이들은 판매업체 대표 김씨와 판매점 관계자 등을 경찰에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전국 곳곳에서 고소장이 날아들면서 경찰은 김씨의 주거지 관할인 경기 북부 남양주경찰서에서 수사를 총괄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60여건의 고소건이 접수됐고 피해액수는 보통 30만원 가량"이라며 "현재 20~30개의 고소건이 더 들어올 예정인데, 피해자 단톡방 인원수를 감안하면 얼마나 늘어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단속에 적발되면서 과징금을 내고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휴대폰을 배송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도 이행하지 않아 경찰은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은 판매점 관계자들의 공범 여부, 김씨의 파산설 등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고소장이 추가로 접수되는 대로 김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을 너무 싼 가격에 판다고 할 경우 한 번쯤은 의심해봐야 한다"며 "다른 매장보다 많이 싸게 판다고 하는 곳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기기는 당일 현장에서 바로 받고 개통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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