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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송금에서 투자상품 판매까지..핀테크 기업, 몸집 키우기 나섰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6 17:16

수정 2018.09.16 17:16

펀드 해외주식 ELS 등 수익원 다각화 방안 모색
직접 증권업 인가 받거나 소형증권사 인수하기도
간편송금에서 투자상품 판매까지..핀테크 기업, 몸집 키우기 나섰다


간편송금·간편결제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이 내년 본격적인 수익화를 앞두고 증권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핀테크 기업은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할 수 있고 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편의성으로 이용자 1000만명 안팎을 모았지만, 수익화를 위해서는 금융투자상품 판매 같은 활로를 찾아야 한다. 일부 핀테크 기업은 증권사와 단순 제휴하는 것이 아닌 직접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증권업 인가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바로투자증권을 인수 하기 전 실사를 진행했다. 바로투자증권은 지난해 기준 매출 573억원을 내는 소형 증권사로, 지난 2008년 설립돼 2009년에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았다.

카카오페이는 현재는 간편송금과 간편결제 기능에 집중하지만 최종 목표는 금융플랫폼이다.
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가입자 2300만명을 손쉽게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약 106억원, 영업손실은 약 273억원 수준이다. 이용자의 송금수수료를 카카오페이가 부담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 라이센스가 있는 증권사를 인수하면 펀드상품,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등을 팔고 직접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의 복잡한 심사 과정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금융위원회로 이어지는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은 최소 3개월이지만 1년 이상 길어질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 인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활동 중이 증권사만 56곳으로 과당 경쟁 시장이고 이미 많다는 것이 금융위 생각으로, 직접 인가를 신청하는 것보다 인가를 받은 소형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이 시간적인 면에선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편송금 '토스'로 가입자 900만명, 누적 송금액 23조원을 돌파한 비바리퍼블리카의 목표도 금융플랫폼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미 개인간거래(P2P) 투자 및 펀드 소액투자, 해외주식투자 등 금융투자상품을 출시하며 수수료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와 마찬가지로 송금 수수료,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등으로 지난해 매출(약 206억원)보다 많은 영업손실(약 391억원)을 냈다.

비바리퍼블리카도 금융위원회에 증권업 인가 신청을 낼 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라거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하고 있다.

또 다른 간편결제 기업 NHN페이코는 한화투자증권과 제휴해 페이코 애플리케이션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며 증권업과 제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금융상품은 이용자를 모으고 오랫동안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라면서 "비대면 채널링 서비스 중에 금융상품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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