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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손 먼저 잡은 LG U+… 국내 미디어 시장 흔든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6 17:16

수정 2018.09.16 17:16

국내 사업자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 콘텐츠 공급
점유율 확대 유리한 고지..IPTV 콘텐츠 경쟁 가열
내년 국내 미디어 업계의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유료방송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주도로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넷플릭스를 무기로 한 IPTV를 통해 경쟁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U+tv를 통해 조만간 넷플릭스가 서비스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로 국정감사 직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시작은 연말일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IPTV 서비스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 콘텐츠를 공급하게 되는 것이다. U+tv 가입자들이 '넷플릭스 상품'을 부가서비스 형태로 구매해 이용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세부 협의를 마친 양사는 독점공급 기간을 두고 오랜 기간 협의를 진행했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U+tv에서만 되도록 오래 넷플릭스를 독점공급 하고 싶지만, 넷플릭스의 경우 이 기간을 줄여 되도록 많은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싶기 때문이다. 독점공급 기간은 1년 혹은 2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를 선택한 것은 콘텐츠 다변화를 위한 것이다. 최근 미디어 업계는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가입자들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려는 추세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더 크라운', '기묘한 이야기'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호평을 받았다.

유튜브도 최근 유료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을 통해 지드래곤이 출연하는 휴먼 다큐멘터리 '권지용 액트 III : M.O.T.T.E'를 공개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이용자에게 월 구독료를 받는 유료 서비스다. 유튜브는 내년에만 5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국내 IPTV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는 지금까지 매년 50여편씩 총 12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다. 올해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예산이 지난 해보다 3배 늘었다. KT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올레TV모바일에 1020세대를 끌어 모으기 위해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IPTV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낮기 때문에 경쟁사처럼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넷플릭스 등과 협력을 선택한 것이다. 이미 검증된 넷플릭스 콘텐츠로 직접 투자의 위험성을 피하고, 차별화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료방송시장의 M&A도 이슈다.
현재 IPTV 시장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5대 3대 2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유료방송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사업자(SO)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CJ헬로 인수 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대로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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