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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챙기면 할인… ‘블록체인 보험’ 연내 나온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7 16:41

수정 2018.09.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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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데이터로 보험요율 산정.. 손보사와 공동 프로젝트 진행
데이터 제공땐 토큰으로 보상.. 사용자 기반 보험 확대 목표
서한석 직토 공동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서한석 직토 공동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신용등급에 따라 예금·대출 금리를 정하는 것처럼, 평소 걸음 수와 칼로리 소모량 등 개인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요율을 산정할 수 있게 됐다. 또 스마트컨트랙트(블록체인 기반 자동계약 체결)와 암호화폐를 접목해 비행기 연착이나 미세먼지 노출 등 일상 속 크고 작은 피해사례를 실시간 보상해주는 보험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이때 핵심은 이용자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인데, 블록체인으로 보안은 강화하고 암호화폐로 보상체계도 갖출 수 있어 보험사들이 관련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한석 직토 공동대표

세계적으로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직토가 블록체인·암호화폐를 접목한 보험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미 블록체인·암호화폐 결합형 보험을 출시한 악사(AX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국내외 손해보험사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미 당국의 심사를 진행중이어서 연내 블록체인 기반 개인맞춤형 보험을 국내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보험상품 출시

서한석 직토 공동대표 겸 최고재무책임자(CEO, CFO)는 17일 서울 테헤란로 직토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손해보험사 악사와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을 활용한 신규 보험상품을 공동개발 중"이라며 "그동안 스마트밴드 '직토워크'와 걸음 데이터 통합 플랫폼 '더챌린지' 등을 �l용해 국내외 대형 보험사들과 업무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보험 플랫폼인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은 보험사와 보험계약자, 제3의 개발자들을 연결해준다. 이 프로토콜 안에서 보험사는 보다 정교한 이용자 행동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고, 보험계약자들은 익명화된 개인 건강데이터를 제공한 만큼 인슈어리움 토큰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서 대표는 "직토 창업 당시 세웠던 로드맵이 수집, 분석, 공유, 거래였다"며 "직토워크와 더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헬스케어 빅데이터 사업을 활성화시키던 찰나에 SK텔레콤 등과 정부의 블록체인 시범사업을 함께 진행한 것이 인슈어리움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도 직토에게는 '트리거(방아쇠)'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한 사람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도록 지침을 내놓자, 보험사들이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보험산업이 사고 발생 이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역할을 넘어 사전 관리형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인슈어테크가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이다.

■운전자 주행 습관 등 UBI 보험 시장 확대

서 대표는 "보험사들이 보험 상품 개발과 보험금 지급 관리 등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디지털화시키는 단계는 이미 넘어서고 있다"며 "이제는 개인 건강 데이터를 블록체인(분산원장)에 기록한 후, 실시간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되는 개인 건강 데이터로 보험요율을 산정해 암호화폐로 곧바로 보상해주는 단계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악사는 지난해 프랑스와 뉴욕을 연결하는 비행기가 연착되면, 곧바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블록체인 기반 보험 상품도 출시했다.

그는 "2016년 악사가 관제탑 서버와 연결해 블록체인 기반 보험상품을 선보인 것처럼 공공데이터를 인슈어리움 프로토콜과 연결해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해주는 데이터 기반 보험 상품들이 대중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토가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을 활용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사용자 기반 보험(UBI) 확대'다. 운전자 주행 습관 등을 기반으로 한 UBI가 대표적이다.


서 대표는 "기존 보험 상품을 첨단 기술로 고도화시키는 정점에는 이용자 행동을 기반으로 보험요율을 정하는 것"이라며 "텔레매틱스 등이 장착된 커넥티드 카가 확산되면서 자동차 분야 UBI 보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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