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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장터 위협하는 AI 플랫폼, 새 유통채널로 뜬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7 16:58

수정 2018.09.17 16:58

음원·가전제어는 일상화.. 구글홈에선 영어교육도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AI플랫폼 위에서 구현
알렉사 빅스비 등 개방해 연동기능 무궁무진할 듯
인공지능(AI) 플랫폼이 기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장터를 대체할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AI 플랫폼은 현재 음성을 기반으로 스마트 스피커,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앱 개발사들도 AI 플랫폼에 맞는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초영어 교육 전문기업인 시원스쿨은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를 통해 영어회화를 학습할 수 있는 'AI 패키지'를 출시했다.

구글의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스피커인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를 통해 AI 패키지 이용자들은 영어회화를 배울 수 있다. 단어, 표현법, 문법 등을 매일 짧은시간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영어문장 만들기부터 원어민과의 대화까지 가능하다. 아이들용으로 전래동화와 세계명작, 창작동화를 한국어와 영어로 반복해 읽어주는 콘텐츠도 있다.

음원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다양한 스마트 스피커와 제휴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서비스인 멜론은 SK텔레콤의 '누구'와 '카카오 미니'에, 지니는 KT의 '기가지니'를 통해 서비스를 한다. 네이버는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인 바이브를 내놓고, 스마트 스피커인 웨이브, 프렌즈, 프렌즈 미니 등을 통해 음원 서비스를 한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 이용자들은 '벅스'를 통해 음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에만 한정됐던 음원서비스들의 활용 범위가 지금은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스피커로 확장된 것이다.

AI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기능이 쓰일 수 있다. 또 스마트폰용 앱장터처럼 AI 플랫폼이 개방돼 누구나 AI를 활용한 앱을 만들 수 있게 되면 향후 스마트폰 앱장터보다 더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의 '알렉사'는 개방을 통해 성공적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는 AI 플랫폼의 선두주자다. 아마존은 알렉사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해 누구나 알렉사와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알렉사를 통해 구현 가능한 기능을 의미하는 '스킬'은 현재 3만개가 넘는다. 자동자 제조사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알렉사로 차에 시동을 걸거나 차문을 잠글 수 있는 스킬을 만들었다. 이용자들이 집을 비우게 될 때 TV를 켜놓는 대신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에코'에 "외출모드로 해줘"라고 말하면 에코는 실제 사람이 하는 대화를 끊임없이 재생해 외부인의 침입을 예방하는 스킬도 있다.

SK텔레콤도 올 4·4분기 중 누구를 개방해 누구나 AI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기반으로 누구를 개방해 코딩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AI 기능이 있는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오는 11월 자사 AI 플랫폼인 '빅스비'의 API와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스피커만 지원하는 스마트 스피커가 향후 카메라를 탑재하게 되면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AI의 진화방향을 예측해보기 위해 개최한 컨퍼런스 'ai.x 2018'에서 장병탁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현재 스마트 스피커는 '음성'을 기반으로 하는데 소리만으로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시각, 촉각 등 다른 감각의 정보를 수집하면 기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다만 사생활 침해 이슈가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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