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에 담았다 금강산의 사계절

'금강산 작가' 신장식 개인전

8월 금강산 집선연봉과 구름(2018)
새하얀 눈이 덮인 산 위로 눈발이 날린다. 햇빛을 머금어서인지 오색 빛깔의 점들이 캔버스 위에 흩뿌려졌다. 봄의 산 위에는 알록달록한 꽃가루가, 여름의 산에는 푸른 녹음 속 더위를 식히는 빗방울이, 가을엔 낙엽의 빛이 캔버스 속 산과 하늘에 더해졌다.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산이라는 금강산. 그 동안 얼어있던 남북의 대기가 풀리면서 또 그 아름다움을 마주할 기회가 어느새 성큼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났던 판문점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도 이렇게 그리운 금강산이 자리잡고 있었다. 바로 신장식 작가(60·국민대 미술학과 교수)의 그림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걸려있었던 것. 금강산은 이제 한반도의 평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또 다시 북한에서의 정상회담을 앞둔 지금 평화의 분위기를 타고 지난 봄 남북정상회담 때 배경이 되었던 금강산도를 그린 신장식 작가의 개인전 '금강 12경'이 서울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금강산 여행길이 열리기도 전인 지난 1992년부터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 등을 보며 상상 속의 금강산을 그렸던 신 작가는 1998년 금강산 여행이 가능해지자 10여차례 그곳을 드나들며 상상 속 그림을 실경으로 담아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계절에 따라 변하는 금강산의 풍경을 1월부터 12월까지 12개의 작품으로 각각 담아냈다.
각각의 그림은 만물상, 옥류동, 천화대, 집선봉, 비로봉, 내금강 등 다채로운 금강산의 풍경을 드러낸다. 금강산의 빛은 신장식의 작품에서 푸르스름한 색조로 드러난다. 작품의 마무리 단계에서 캔버스에 흩뿌리는 삼원색 물감은 금강산의 상서로운 기운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신 작가는 밝혔다. 전시는 28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