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평화, 새로운 여정]대북제재 완화 대비..4대그룹 총수들 '미래 경협' 큰그림 그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8 16:08

수정 2018.09.18 16:08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이 공군 1호기에 탑승해 나란히 앉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이 공군 1호기에 탑승해 나란히 앉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양·서울=공동취재단 임광복 강중모 기자】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4대그룹 총수가 동행하면서 대북제재 완화 이후 미래의 경협에 대한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비핵화 지연으로 미국이 대북제재 고삐를 죄고 있지만, 제재가 완화 될 경우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등 경협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4대그룹 총수를 비롯한 경제인 특별수행원들은 18일 평양남북정상회담 첫날 북측 경제를 관할하는 리용남 내각부총리와 면담하고 미래 경협에 대해 논의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슬로건은 '평화, 새로운 미래'인 만큼 현실적으로 당장 가능한 영역 보다 미래 가능성을 볼 필요가 있다"면서 "남북 경협 문제는 멀리 보고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경제인들의 역할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제재완화시 대비 경협 큰그림
이번에 방북한 경제인들은 4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철도·전력·관광 등의 공기업 수장, 금강산관광·개성공단 관련 대표들이다. 이들은 북측의 경협 관련 설명을 듣고 향후 제재가 완화될 경우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과거 북한에서 TV 등을 생산한 경험이 있어 제재완화시 북측과 전자분야 등 다양한 사업이 기대되고 있다.

SK그룹은 에너지·통신분야의 강점을 앞세워 향후 휴대폰 시장을 비롯해 신경제지도 구상의 3대 벨트 중 환동해권(에너지·자원) 협력에 나설 수 있다.

각각 연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원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도 동행해 북측과 심도 깊은 협의를 이어갔다.

북한은 지난 4월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 대신 경제건설 총력집중을 새 노선으로 채택해 경제발전을 이룩하겠다는 목표가 명확하다.

핵은 내려놓고 경제적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 북한의 체제안정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책과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조봉연 IBK경제연구소 부연구소장은 "북한은 과거와 달리 휴대폰 보급이 580만대, 장마당은 소규모를 포함하면 5000개가 넘을 정도"라며 "북한은 과학기술 활용한 4차산업혁명 등으로 빠른 시간내 경제적으로 번영하겠다는 목표가 있어 제재완화 경협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철도 등 연결에 관심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7판문점선언에 명시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및 현대화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평양국제공항에서 김 위원장이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악수 할때 문 대통령이 특별히 김 장관을 소개했다.

4·27남북정상회담 만찬 때에도 문 대통령은 김 장관을 소개할 때 "철도하는 사람"이라며 의미를 부여한바 있다.

이번 방북에는 남북 철도 연결에 적극적인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도 동행해 북측과 관련 내용을 심도깊게 논의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가 여전한 만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기업들이 북측과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진 않을 전망이다. 윤영찬 수석은 "남북간 진행해왔고 논의를 시작한 여러 협력 문화 등 대화를 진척 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양해각서(MOU) 등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은 없다"고 말했다.

■총수들 출발부터 발걸음 가벼워
이처럼 북측과 미래의 그림을 그릴 4대그룹 총수를 비롯한 경제인들은 오전 출발때부터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이날 오전 6시20분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 모였다. 이들은 정부가 마련한 버스로 성남공항으로 이동해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인 오전 8시께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구광모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태원 회장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등은 각각 대화를 나누며 전용기에 탑승했다. 또 이 부회장은 최 회장과 전용기에 나란히 착석해 방북길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이 이끄는 삼성과 SK는 글로벌 반도체시장을 주도하는 경쟁자이자, 국내 이동통신 사업에서 단말기와 이동통신 서비스의 협력관계이기도 하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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