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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 면했지만… 中 보복 불안에 떠는 애플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8 16:49

수정 2018.09.18 21:20

핵심부품 공급차단시 타격.. 매출 20%도 中서 나와
애플이 17일(현지시간) 2000억달러어치 대중 관세부과의 '유탄'을 일단 피했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판단에 불안에 떨고 있다. 관세부과 품목에서 스마트워치와 무선 이어폰 등이 최종 제외되긴 했지만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관세를 예고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또다른 맞불을 엄포한 상태여서 애플은 좌불안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발표한 최종 추가관세 부과 품목에 스마트워치와 무선 헤드폰, 스마트 스피커, 건강 추적기(fitness tracker) 등이 제외됐다.

이에 따라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와 무선 이어폰인 아이팟, 홈팟 등이 추가관세를 피할 수 있게 됐으며 애플의 주력상품인 아이폰도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날 발표는 애플의 매출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에 나왔다고 WSJ는 지적했다. 애플은 이번주부터 아이폰 신형 3종 중 2종 및 애플 워치를 출시한다.
이들 제품은 연간 매출의 3분의 1이 나오는 4·4분기에 애플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표를 앞두고 관세 부과 대상에서 자사 제품을 제외해줄 것을 정부에 호소해온 애플은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애플은 지난 5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산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하면 애플워치, 에어팟, 애플 펜슬, 홈팟, 맥미니, 충전용 어댑터 등 제품 대부분의 값이 오를 것"이라며 "애플과 애플 협력사는 물론 소비자들도 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미국 내 애플 관련 일자리가 200만개가 넘는다는 점과 향후 5년간 애플이 미 경제에 3500억달러(약 393조4000억원) 경제 창출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세 면제를 호소했다.

이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식사를 하며 대중 관세부과가 애플 제품 부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 5월에는 직접 백악관을 찾아가 관세부과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당장의 관세 폭탄은 피하게 됐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중국은 관세 뿐 아니라 미국이 약점으로 배려하고 있는 부분들에 타격을 가해 최대한 큰 고통을 주는 방식의 반격을 고심중이다. 스탠포드C.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지 애널리스트는 "(애플에게) 큰 리스크는 중국의 보복조치"라며 "애플에 핵심 부품을 조달하는 공급업체들을 (중국 당국이) 차단하는게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분의 1에 달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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